썬캡쓰고 육상화도 신었다…中로봇, 하프마라톤 2시간40분 완주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의 판교로 불리는 이좡(亦莊) 개발구의 난하이쯔(南海子) 공원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시드 1번을 차지한 톈궁 울트라가 힘차게 출발했다. 톈궁 좌우와 뒤로 조종사가 기계를 조작하며 함께 달렸다. 이어 팀 엔지니어들이 배터리와 장비를 실은 전동 카트를 타고 뒤따랐다. 로봇과 별도로 구분된 레인에서 출발한 1만2000여명의 마라토너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연신 “자유(加油·파이팅)”를 외쳤다. 세계에서 처음 개최된 인간·휴머노이드 공동 하프 마라톤의 추억을 담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마라톤에 출전한 로봇의 외모는 다채로웠다. 1.8m의 55㎏의 톈궁은 체격이 크고 보폭이 넓어 남다른 기세를 과시했다. 탕젠(唐劍) 톈궁 엔지니어는 인터뷰에서 “톈궁 울트라는 완주 도중 배터리를 세 차례 교체했다”며 “더 긴 지속력을 가진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로봇의 무게가 늘어나 속도와 보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과기직업대팀의 75㎝ 단신 로봇 작은 거인은 위아래 은박 옷차림에 마치 춤을 추듯 빠른 보폭을 자랑했다. 로봇의 발열을 막기 위해 선캡을 쓴 로봇,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육상화를 신은 로봇에도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이날 로봇 2위는 한 차례 로봇을 교체하면서 3시간 37분 50초를 기록한 샤오완퉁(小頑童)팀의 쑹옌둥리 N2 로봇이 차지했다. 3위는 드로이드업을 사용한 싱저(行者)2호가 두 차례 교체하며 4시간 25분 56초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이날 하프 마라톤은 총 21팀이 출전했지만 완주한 로봇은 6팀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베이징 외신 특파원에게 6대의 버스를 제공하며 마라톤 홍보에 열성을 보였다. 로봇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딥시크(DeepSeek) 쇼크’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 Open 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GPT에 성능이 필적하는 딥시크를 발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 업무보고에 로봇산업을 포함시켰다. 지난 3월 5일 리창 총리는 “바이오 제조, 양자 과학, 체화 인공지능, 6세대 통신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지능형 단말기 및 지능형 제조 장비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지방 도시도 로봇 산업 육성에 열심이다. 상하이가 지난 2023년 10월 “상하이시 지능 로봇산업 고품질혁신발전 행동방안(2023~2025년)”을 발표한 이래 올해 3월 광둥성의 로봇 클러스터 추진 계획까지 총 14건의 로봇 산업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표 참조).
신경진.김지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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