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배송도 책임진다””…이커머스, 빠른 배송 넘어 ‘도착일 보장’ 경쟁

이커머스 업계가 구매한 상품을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주는 ‘도착일 보장’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배송을 넘어 고객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도착 보장 서비스로 쿠팡의 배송 경쟁력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오픈마켓 판매자를 위한 도착일 보장 서비스 ‘판매자 스타배송’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타배송은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G마켓이 운영하는 동탄 메가센터에 상품을 입고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해왔지만 이제 G마켓과 옥션 입점 판매자는 누구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물류창고를 사용하는 브랜드사와 중소상공인까지 대상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

G마켓 측은 판매자는 배송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고 소비자는 도착일을 확정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사전 영업을 통해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쿠쿠, 베베숲, 아망떼, 듀오백 등 400여개 브랜드가 스타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담당한다.
G마켓 관계자는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 주는 신뢰 기반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CJ대한통운을 활용해 도착 보장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지난달 스타배송을 도입했다. 약속된 배송일자를 지키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SSG머니 1000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현재는 화장품, 반려용품, 리빙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입점 파트너사 상품으로 확대 적용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도착일 보장 서비스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말부터 도착 보장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도입 이후 2년 새 취급 상품 수가 700% 이상 증가하고 브랜드 스토어의 판매액이 167% 늘어났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도착 보장 서비스를 ‘네이버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배송일을 오늘, 내일, 일요일, 희망일 등으로 세분화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 역시 주 7일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며 반(反) 쿠팡연대의 물류 능력은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수도권과 전국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지정하면 이에 맞춰 배송하는 서비스로 확대·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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