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온라인 불법 신고하는 ‘사이버 시민 경찰’…예비 경찰관도 지원

온라인 상 마약 불법 거래, 도박, 자살유해 사이트 등 유해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신고하는 한국의 시민 명예경찰 누리캅스 모습을 생성형 AI 이미지로 구현했다. 챗GPT

경찰공무원 지망생인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2학년 유현서(23)씨는 경기남부경찰청 ‘누리캅스’에 선발됐다. 유씨는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또 시민의 입장에서 온라인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고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경기남부청 누리캅스엔 유씨처럼 경찰을 꿈꾸는 청년 6명을 포함해 총 51명이 지원했다.

누리캅스란 누리꾼의 ‘누리’와 ‘경찰(cops)’의 합성어로, 경찰청이 위촉하는 무보수 명예직 사이버 명예 경찰을 말한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도박, 마약 판매 광고, 자살 유해 정보 등 각종 불법 정보를 신고해서 차단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촉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누리캅스에 선발된 경기 평택 거주 김소원(27)씨는 “시민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치안 활동을 찾아보다가 누리캅스를 알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민생 침해 범죄를 감시해서 단 한 사람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2~2023년 누리캅스 활동 경험이 있는 경기 용인 거주 류혜인(24)씨는“조금만 관심을 갖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면 청소년을 겨냥한 도박이나 마약 관련 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청소년 범죄 예방에 공을 들이고 싶다”고 했다. 김민지(24·서울 송파)씨도 “자살 위험 메시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찰 또한 누리캅스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남부청 누리캅스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전국 17개 시·도경찰청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여 3년 연속 사이버치안대상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약 6700여건의 온라인 유해 신고가 이뤄졌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누리캅스 활동은 사이버 도박·마약 유통 수사의 실마리가 되거나 자살 고위험군을 선제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산 등의 이유로 2007년 출범 초기보다 누리캅스 규모가 줄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옛 경기지방경찰청 누리캅스 1기로 선발돼 1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상선(57)씨는 “한때 누리캅스 회원 수가 500명에 달한 적도 있었지만, 위촉 인원 등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선발, 위촉한 누리캅스 회원들이 경기남부경찰청 어린이집 원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손성배 기자



손성배([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