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간 미 부통령, 교황청 2인자 만나…교황도 알현하나
"밴스, 공식 일정에는 없는 교황 만남이 주요 목표"
"밴스, 공식 일정에는 없는 교황 만남이 주요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교황청의 2인자를 만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교황청 2인자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화기애애한' 회담이었다면서 "이민자, 난민, 수감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글로벌한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공통된 종교적 믿음과 미국 내 가톨릭 신앙, 세계 곳곳에서 박해받는 기독교 공동체의 곤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 평화 회복에 대한 헌신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밴스 측 성명에서는 이민자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민자 인권 문제는 교황청이 특히 신경 쓰는 문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나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을 지지하기 위해 가톨릭 논리를 들이댔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리가 틀렸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
밴스 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알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행정부와 교황청이 대립하는 가운데 1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로마에 온 밴스 대통령의 주요 목표는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은 교황 알현이라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이 잠시라도 교황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 만남이 이번 방문의 초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가톨릭 최대 행사인 부활절에 교황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밴스 부통령에게 강력한 상징을 부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교황청도 부통령실도 교황과 밴스 부통령의 만남 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20일 부활절 미사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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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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