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전 에티오피아로 첫 수출… K-뷰티 헤리티지를 만든 이 회사 [비크닉]
지금 한국 화장품 산업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14조8800억원)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85억 달러 대비 20.6% 급성장한 결과다. 이 같은 호실적에 K-뷰티가 반도체·조선·자동차에 이어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독특한 성분과 콘셉트로 중국 등 주로 아시아 시장을 호령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일본·유럽 등 화장품 주류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대등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이다. 비크닉이 지구촌을 매혹하고 있는 K-뷰티의 현재를 조명하고, 현재의 경쟁력을 만든 원동력을 돌아본다. 또한 지속 가능한 흥행을 위해 K-뷰티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지도 살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샤넬·랑콤의 프랑스 제친 한국…. 미·일 수입국 1위
②61년 전 에티오피아로 첫 수출… K-뷰티 헤리티지 만든 이 회사 [비크닉]
③K-뷰티는 카테고리 킬러?...‘넥스트-쿠션’ 나오려면
글 싣는 순서
①샤넬·랑콤의 프랑스 제친 한국…. 미·일 수입국 1위
②61년 전 에티오피아로 첫 수출… K-뷰티 헤리티지 만든 이 회사 [비크닉]
③K-뷰티는 카테고리 킬러?...‘넥스트-쿠션’ 나오려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 역사는 지난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1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화장품 수출액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조금씩 늘어 2012년 10억 달러를 돌파한다. 이후 2014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 2021년 92억 달러까지 고성장을 거듭하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 지난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눈 떠보니 화장품 선진국? K-뷰티 80년사


한국의 뷰티 헤리티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간 한국 뷰티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선도해온 기업이다. 무엇보다 현재 K-뷰티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혁신 기술’의 뿌리에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1932년 동백 머릿기름으로 시작해, 1951년 국내 첫 순식물성 ABC 포마드, 1966년 세계 최초 한방화장품 ‘ ABC 인삼크림’ 등 ‘최초’의 기록은 국내 화장 문화를 선도해왔다. 신규 카테고리 개발에도 앞섰다. 1997년 순수 레티놀 화장품을 개발하고, 2008년에는 K-뷰티를 대표하는 혁신 상품인 쿠션 파운데이션을 내놨다. 2015년에는 자는 동안 피부를 돌보는 ‘슬리핑 뷰티’ 제품으로, 2018년에는 크림 스킨이라는 새로운 제형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현재 K-뷰티 흥행의 강력한 요소 두 가지는 ‘혁신성’ 그리고 ‘가성비’다. 모두 제조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이룰 수 있는 요건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제조 기술을 선도해 온 독보적 기업이다.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 1978년 태평양기술연구소를 거쳐 현재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 이르기까지 혁신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창립 이래 현재까지 피부 고민 별 기초 연구 논문 약 470건, 성분 및 기반 기술 특허 약 240건(2024년 기준 누계) 등을 기록했다.

1964년 ‘오스카’부터, 해외 개척 선봉

지금 K-뷰티가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미주 시장에도 이른 도전장을 냈다. 2003년 뉴욕 소호에 아모레퍼시픽 플래그십 스토어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0년대 초반까지 미주 전역 50여개 이상의 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뤘고,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지역 매출액은 2023년 2867억원에서 2024년 5246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년 안에 북미 시장 매출 3위권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3.7%인 점유율을 2027년까지 10%대로 늘릴 것”이라며 “코스알엑스 인수 이후 인디 브랜드와 메가 브랜드의 시너지를 살린다면 전통 강자인 프랑스 에스티로더나 로레알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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