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디올 제치고 '넘버1' 꿰찬 K뷰티…도쿄 시부야 홀렸다[비크닉]
지금 한국 화장품 산업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14조8800억원)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85억 달러 대비 20.6% 급성장한 결과다. 이 같은 호실적에 K-뷰티가 반도체·조선·자동차에 이어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독특한 성분과 콘셉트로 중국 등 주로 아시아 시장을 호령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일본·유럽 등 화장품 주류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대등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이다. 비크닉이 지구촌을 매혹하고 있는 K-뷰티의 현재를 조명하고, 현재의 경쟁력을 만든 원동력을 돌아본다. 또한 지속 가능한 흥행을 위해 K-뷰티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지도 살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샤넬·랑콤의 프랑스 제친 한국…미·일 수입국 1위
②61년 전 에티오피아로 첫 수출… K-뷰티 헤리티지 만든 이 회사 [비크닉]
③K-뷰티는 카테고리 킬러?...‘넥스트-쿠션’ 나오려면
글 싣는 순서
①샤넬·랑콤의 프랑스 제친 한국…미·일 수입국 1위
②61년 전 에티오피아로 첫 수출… K-뷰티 헤리티지 만든 이 회사 [비크닉]
③K-뷰티는 카테고리 킬러?...‘넥스트-쿠션’ 나오려면

헤라는 지난 2023년 9월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 현지에서 꾸준히 호평받고 있다. 특히 국내서 쿠션 부문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헤라의 블랙 쿠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블랙쿠션은 일본 진출 1년 만인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사용해본 이들의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쿠션 리필제품 판매는 지난해 10월 기준 두 달 만에 122%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본래 럭셔리 메이크업 시장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매출 변동이 크지 않은 카테고리다. 더구나 국내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럭셔리 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헤라 블랙 쿠션을 테스트해보는 이들이 많았다. 쿠션만큼 인기 있는 립 제품을 이용해 ‘서울발 트렌드 메이크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는 손님들도 이어졌다. 이날 시연 서비스를 한 신민수 헤라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케이팝 아티스트의 사진을 들고 와 한국식 메이크업을 요청하는 일본 손님들이 꽤 있다”며 “퍼스널 컬러에 맞추거나, 피부 표현을 광이 나게 하는 법 등 전반적으로 한국식 메이크업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 도쿄 리테일의 ‘킬러 콘텐트’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한국 브랜드들이 ‘K-뷰티’라는 항목으로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본 자국 브랜드 및 해외 주요 브랜드와 자연스레 섞여 있으면서도 이들보다 비교적 ‘주요 위치’에 진열되어 있다. 한국 브랜드라고 딱히 구별되지 않을 만큼 이미 주류가 됐다는 방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니야마 노리코 도쿄 무역관은 “K-뷰티 제품 중 이미 일본 내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올라온 유명 브랜드의 경우 한국 제품이라서 쓴다기보다, 브랜드가 유명해서 혹은 주변 사람들이 쓰니까 선택하는 식이 많다”며 “딱히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일본 대중에) 깊숙이 들어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K-뷰티 ‘제2의 물결’…. 주류 파고들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은 화장품 수입국 1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 350억원)로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를 웃돌았다. 일본에서는 2022년부터 3년째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14조7700억원)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로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종대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K-뷰티의 힘(2024.11)’에서 “2010년대의 중국 모멘텀(제2의 물결)과 달리 용기부터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유통과 무역까지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이 구축돼 수출과 해외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현재를 제3의 물결로 본다”며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최고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시장의 확장 여력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美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석권한 K-뷰티
2023년 아모레퍼시픽에 편입된 코스알엑스의 주요 제품인 스네일 뮤신 세럼은 지난해 7월 열린 아마존의 할인 행사,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뷰티&퍼스널 케어 제품으로 기록됐다. 또한 같은 행사에서 2위와 3위를 모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가 차지하는 등 상위권 석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뷰티 유통사도 호황,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도 넘본다

유지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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