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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유럽파' 이명재, 32세에 감격의 유럽 데뷔...버밍엄 입단 두 달 만에 첫 출전

[사진]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사진] 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국대 풀백' 이명재(32, 버밍엄 시티)가 마침내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명재는 지난 2월 울산 HD를 떠나 깜짝 이적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지만, 출전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마침내 첫 기회를 얻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을 남기며 '늦깎이 유럽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버밍엄 시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43라운드 홈경기에서 크롤리 타운과 0-0으로 비겼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였고,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로테이션을 통해 기존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명재였다.

이명재는 이날 후반 25분경 알렉스 코크레인 대신 교체 투입돼 측면 수비수로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식 데뷔전이자 유럽 무대 첫 출전이었다.

이명재는 이 경기 20회의 볼 터치, 패스 성공률 92%(12/13), 크로스 2회, 롱패스 성공 1회 등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도 받았다.

이명재는 지난 2월 K리그1 울산 HD를 떠나 FA 자격으로 버밍엄 시티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울산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2023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울산 잔류 대신, 30대의 나이에 유럽 무대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30대에 접어들면 중동, 중국, 혹은 J리그 등으로 진출하는 흐름 속에서 이명재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인 '깜짝 이적'이었다.

버밍엄 시티는 주전 풀백 리 뷰캐넌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자원을 찾고 있었고, 당시 FA로 시장에 나와 있던 이명재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적합한 카드로 낙점됐다. 여기에 백승호가 이미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었던 점도 이명재의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기에, 팀 적응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명재의 유럽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입단 후 치러진 1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고, 출전 명단에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됐다. 현지 언론들도 이명재의 부진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이명재는 데이비스 감독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알렉스 코크레인의 꾸준한 활약 속에서 입지가 약화됐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한동안 멀어졌다. 홍명보 감독 시절 꾸준히 승선했던 대표팀에서 이름이 빠지며, 이명재는 국내 무대와 국가대표 모두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 사이 포항 스틸러스의 이태석이 빠르게 성장하며 태극마크를 위협했고, 이명재의 레프트백 자리는 흔들렸다.

이번 경기에서의 출전은 단순한 데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미 리그 우승과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을 확정 지은 버밍엄은 잔여 5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크고, 이명재에게도 추가적인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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