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전 키워드는 '주도권'...'맞춤 전략' 준비한 ‘류’ 류상욱의 빛나는 용병술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9/202504190158773121_6802859e567d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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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용병술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급만 살펴보면 T1의 절대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피어엑스가 이번 2025 LCK 정규시즌에서 의미있는 업셋으로 중상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피어엑스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T1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켈린’ 김형규의 조율과 ‘랩터’ 전어진의 동물적인 움직임이 강호 T1 격파의 업셋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시즌 3승(3패 득실 +1)째를 올리면서 T1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피어엑스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면서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승리하게 돼 많이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T1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류상욱 감독은 1세트 패인을 갑작스럽게 전략의 방향성을 틀은 것으로 꼽았다. 당초 탑 주도권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던 픽을 봇으로 급작스럽게 바꾸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꼽았다. 변화의 이유로는 교전에서 더욱 힘을 쓰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T1전 키워드로 잡은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는 동점으로 쫓아간 2세트와 역전을 한 3세트까지 이어졌다. 류상욱 감독은 “전략은 주도권을 가지려고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T1은 주도권을 잘 활용하는 팀이라, T1 상대로는 주도권을 가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어느 라인에서든 주도권의 우위를 가질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베테랑들이 모여있는 T1은 이번 정규시즌 한화생명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그래도 류상욱 감독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말처럼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발맞춰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 조합 역시 다양하게 연구하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밴픽을 통해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가져오는 고민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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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류상욱 감독은 경기를 승리할 수 있던 이유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주도권을 가져오게 하려는 부분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주도권 싸움을 해야 할 초반을 잘 넘겼다”며 선수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세트 ‘구마유시’ 이민형이 교체 투입되면서 변수로 원딜 챔프들에 대한 경우의 수가 달라졌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정리했다.
개막 이후 3주차까지 3승 3패 득실 +1을 기록 중인 피어엑스의 1라운드 남은 대진은 농심, DN 프릭스, 한화생명. 우선 다음 상대인 농심을 상대로 승리를 챙길 경우 중상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류 감독은 “농심의 기세가 좋다. 우리도 잘 준비해봐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밤잠을 설쳐가며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맞춰 준비한 밴픽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체급의 격차 뿐만 아니라 T1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귀중한 1승을 거둔 류상욱 감독은 용병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나게 했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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