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는 일본땅” 전시관 재개관…외교부 “즉시 폐쇄해야”
18일 오후 1시경 일본 도쿄 지요다구 도라노몬의 영토·주권전시관 앞. 삼삼오오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땅’이라고 쓰인 띠를 두른 사람들이 보였다. 일본 정부가 이날 개최한 재개관식에 참석한 이들이다. 30분 뒤 일반 관람이 시작되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1층에 연결된 몰입형 극장(이머시브 시어터)에선 13개 프로젝터를 사용해 모든 벽면과 바닥까지 영상으로 가득 채운 ‘섬들의 기억’이 상영됐다. 약 7분 50초 길이로, 독도 앞바다를 비롯해 실제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이 갈 수 없다 보니 ‘체험’에 포인트를 주고 연구자들의 관찰 자료를 토대로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들이 담긴 영상도 소개됐다. 1417년 태종이 울릉도를 무인도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뒤 일본인들이 1860년에 도쿠가와 막부의 승인을 얻어 독도에 건너갔고, 1905년에 시마네(島根)현에 편입됐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다케시마는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
1층 독도 전시물 코너엔 어린 독도 강치의 박제품을 전시했다. “다케시마가 시마네현 소속이 된 1905년 8월에 지사가 시찰했을 당시 합자회사의 사원들로부터 세 마리의 어린 강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시마네현의 한 중학교가 보관하고 있던 박제된 강치 몸속에서 1905년에 발행된 일본 신문의 조각이 나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일본 외무성은 영어와 한국어 등으로 만든 자료물도 비치했다. 한국어 자료집엔 ‘법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향하며’라는 부제를 달았다. 8쪽 분량의 이 자료집 맨 뒤에 3개의 질의응답 형태로 ‘다케시마에 대한 의문’을 사실과 다르게 정리했다. 가령 ‘한국 측 고지도·고문헌에는 다케시마가 기재되어 있습니까?’라고 된 질문에 '아니요. 한국 측은 한국의 고지도·고문헌에 기재되어 있는 ‘우산도’를 현재의 다케시마라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이 주장에는 근거가 없습니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기록했다. 조선 시대에 독도를 우산도로 칭해온 사실조차 부인한 것이다.
일본의 노골적인 주장에 외교부는 즉각 항의하고 전시관 폐쇄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대면인 명의 성명을 내고 “2018년 해당 전시관 개관 이래 우리 정부가 즉각적인 폐쇄를 지속 촉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관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세키 요시야스(井関至康)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대리를 초치하고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김현예.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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