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엔 해수부, 세종엔 대통령실…이재명 ‘지역 맞춤공약’ 물량 공세

이 후보는 18일 “대한민국 해양 강국 도약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세종에 국회 및 대통령실을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해수부 이전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해운, 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도 신설해 해양강국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했다. 이 밖에 부산·울산·경남을 발전시킬 방안으로 ▶북극항로 인프라 구축 ▶울산 친환경 모빌리티 중심지 조성 ▶GTX급 광역교통망 완성도 약속했다.
김성환 정책부본부장은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며 “해수부 이전은 해운·항만, ·물류 업무가 대부분 부산항을 중심으로 진행돼 오래전부터 요구가 있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구를 방문해 “저는 안동에 태(태반·탯줄)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으로 지역에 애정이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웹툰 작가들 및 웹툰 플랫폼인 넷플릭스·네이버 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함께 문화 콘텐츠 진흥 방안을 논의하면서는 “문화·예술 예산을 대폭 증액해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TK(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울릉공항을 건설하겠다” 등의 공약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윤호중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선거가 짧아(6월 3일) 본선과 경선을 나눠 공약을 내놓기 어렵고 경선에서부터 본선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의 정책은 윤후덕 의원이 이끄는 정책본부가 총괄한다. 500여명 학자와 전직 관료가 참여하는 ‘성장과 통합’ 등 외곽 정책그룹에서 쏟아지는 아이디어를 정책본부가 거르고 다져 발표하는 식이다.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는 헌법을 바꿔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 캠프는 정책본부 기능을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이끄는 싱크탱크 ‘성장과 번영을 위한 미래’가 대신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선택과 집중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핵심적인 지역 공약만 엄선해 세일즈한다. 김 후보는 이날 영남권 공약으로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약속했다. 앞서 김 후보는 충청 지역을 겨냥해 ‘대통령실 세종 이전’ ‘대법원·대검찰청 청주 이전’도 내걸었다. 정책 개발은 고영인 전 의원이 이끄는 정책 총괄 서포터즈가 맡고 있다.
강보현.김지선([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