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당의원, 엘살바도르 추방된 美합법체류자 겨우 접견
군당국 저지 몇시간 뒤 호텔서 면담 성사…부켈레 "열대 낙원서 마가리타!"
군당국 저지 몇시간 뒤 호텔서 면담 성사…부켈레 "열대 낙원서 마가리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이 엘살바도르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집행 과정에서 현지로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를 만났다.
밴 홀런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와 만난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는 킬마르를 만나는 것이었다. 오늘 그 기회를 얻었다"며 "귀국 후 전체 업데이트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번 만남은 밴 홀런 의원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면회를 위해 시설 방문을 추진했으나 엘살바도르 군당국에 거부되고 몇시간 뒤 겨우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산살바도르의 한 호텔 식당에서 이뤄졌다. 사진 속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사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있다.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추방 이후 처음이다.
엘살바도르 출신인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10여년 전 모국에서 범죄 집단의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 2019년 미국 법원의 보호 지위를 얻어 메릴랜드에 합법적으로 체류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체포돼 엘살바도르로 추방돼 인권 탄압으로 악명높은 시설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돼 있다.
미국 법원은 그의 추방에 행정오류가 있었다며 그를 미국으로 송환하라고 주문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권위주의 정권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밴 홀런 의원은 면담 전 NYT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의 목적은 매우 분명하다. 그가 잘 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납치된 이후로 아무도 그의 상태에 대해 듣지 못했다. 그는 완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 했다.
엘살바도르 측은 밴 홀런 의원의 아브레고 가르시아 면담 이후에도 그의 신병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SNS에 "이제 그의 건강이 확인됐으니 엘살바도르의 보호 아래 남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썼다.
그는 또 두 사람이 만나는 사진 3장을 직접 올리고는 "'죽음의 수용소'와 '고문'에서 기적적으로 부활한 킬마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지금 엘살바도르의 열대 낙원에서 밴 홀런 의원과 마가리타를 마시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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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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