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내가" "방위비 2%는 부족"…韓에 던진 트럼프의 '화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담판에 앞선 동맹국과의 협상의 원칙을 우회적으로 공개했다.
한국은 일본과 이탈리아에 이어 다음 주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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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는 하겠지만…‘거래’는 내가 정한다”


회담에 배석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빅(big) 15’ 경제국과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전날 회담은 환상적이었고, 유럽연합(EU)과도 통화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음 주에 오고, 인도와도 대화 중인데 협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속한 협상을 재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협상의 규칙이 적용될 대상으로 사실상 한국을 포함한 핵심 동맹국들을 지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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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모두가 원하는 걸 가져…뭔지 알지?”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며 미국에 대응할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며 “아무도 우리와 경쟁할 순 없다”고 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중국과 협상을 꾀하는 국가에 대해선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 “미국에 수출하려면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먼저 제시하고 나서 시장에 진입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물고 사실상 대미 수출을 포기하란 의미”라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는 치명적인 원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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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국과 광물 협정 체결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젤렌스키는 최고로 훌륭한 일을 하지는 않았고, 나는 정말로 그의 팬(fan)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건 그의 발언이지 내 것이 아니다”며 “코멘트할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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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의 2%? 결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GDP의 2%가 충분하냐’는 질문을 받자 즉각 “결코 충분하지 않다(Never enough)”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나토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가, 최근 들어 기준선을 5%로 높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지칭하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원)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 달러는 현재 한국이 부담하는 분담금(1조400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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