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7%로 존재감 커진 한덕수...“대행 잘 못한다” 부정평가는 50%

이 조사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한 대행은 7%를 기록했다. 지난주 2%로 갤럽조사에 처음 등장하더니 한 주 만에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7%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김문수ㆍ홍준표 후보와 같은 수치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이완규ㆍ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보수진영 내 대선 주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6일 후보자 지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정치권에선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여전히 ‘한덕수 차출론’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6%,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26%는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한 주 사이 홍준표ㆍ한동훈 후보 선호도는 2%포인트 상승, 반대로 김 후보는 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선호도는 한 대행ㆍ홍준표 후보 각각 20%, 김문수 후보 18%, 한동훈 후보 1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모두 8명이다. 22일 4명으로 추리는데 현재로썬 홍ㆍ김ㆍ한 후보가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김 후보 쪽 지지자들이 (적지 않게) 한 대행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이었고, 한 대행은 모호한 태도였는데 지지자들이 옮겨갔다는 것은 ‘내란ㆍ탄핵프레임’이 풀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는데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0%로 ‘잘하고 있다’는 답변 41%보다 높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 대행의 커리어에 대한 평가가 경제 대통령, 위기 관리능력하고 겹치다 보니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것 같은 기대감에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출마는 다른 문제다. 한 대행의 강점이 유지돼 지지율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38%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선호도는 82%로 압도적이다. 이 후보 선호도는 5일 공표 당시엔 34%였다. 그러다 10일 출마선언 이후 37%→38%로 꾸준히 상승세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30% 벽을 뚫을지 관심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대선 40여일 전) 지지율이 40%를 넘었었는데 (이 후보는) 그렇지 않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8년 전 대선과 비교해 민주당 입장에선 안심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4%,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無黨)층은 18%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한 주전에 비해 1%포인트, 국민의힘은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접촉률은 41.7%, 응답률은 14.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김민욱([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