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럼프·교황 삿대질 와중에 가톨릭신자 밴스 바티칸행

교황 접견하나…신앙·정치신념 딜레마에 시선 집중 최근 교리로 '아메리카 퍼스트' 옹호하려다 교황에게 지적받기도

트럼프·교황 삿대질 와중에 가톨릭신자 밴스 바티칸행
교황 접견하나…신앙·정치신념 딜레마에 시선 집중
최근 교리로 '아메리카 퍼스트' 옹호하려다 교황에게 지적받기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청의 싸늘한 대립 속에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교황청을 찾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이탈리아 로마 방문 때 바티칸을 찾기로 했다.
밴스 부통령은 19일 교황청의 2인자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바티칸은 예수의 수난, 죽음, 부활을 기리는 사순시기의 마지막 성주간을 보내고 있다.
부활절 대축일로 이어지는 가톨릭 최대의 행사를 찾는 밴스 부통령의 행보는 신자로서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이 20일 부활절 미사나 그 후에 교황을 만나 축복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바티칸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만남이 안 이뤄지는 게 이상할 것이라며 교황 접견이 사후에 발표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고 말한다.
밴스 부통령은 교황청 방문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정책적 의지를 어떻게 조화할지 주목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대폭 강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해외원조를 삭감하고 있다.
이는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을 포용하고 고통받는 국가들에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보편적인 메시지들과 충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주민 추방 계획을 '불명예스럽다'고 비판했다.

미국주교회의는 "더 부유한 이들을 대체로 이롭게 하는 감세는 보건, 겨우 살아가는 가족의 식량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보수적 성직자나 신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아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업신여긴 지 오래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조지프 스트릭랜드 주교의 주도로 친(親)트럼프 가톨릭 궐기대회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종자인 스트릭랜드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탄의 하인'이라고 비난하며 종파 분리를 획책한 논란 속에 해임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재집권에 맞서 반(反)트럼프 성향의 성직자인 로버트 매켈로이 추기경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매켈로이 추기경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이민자 인권을 옹호하며 트럼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이같이 복잡다단한 대립 속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을 대변하는 밴스 부통령이 바티칸 방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밴스 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가톨릭의 논리로 옹호하려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교리가 틀렸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었다.
밴스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수백 년 전 중세 교부들이 거론한 가톨릭 개념 중 하나인 '사랑의 순서'(Ordo amoris)를 끌어들이며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명을 통해 가톨릭 교리가 말하는 사랑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다가가는 형제애"라며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을 '걸음마 신자'(baby Catholic)로 지칭하며 신앙과 관련해 잘 모르는 것들을 배워가야 한다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2019년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