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최고의 활약' 맨유 구해낸 매과이어, "5-4 역전승? 광기 그 자체...할 이야기 많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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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영웅' 해리 매과이어(32, 맨유)가 자신의 극적인 결승골에 대해 이야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올랭피크 드 리옹과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나쁘지 않은 상황서 치른 2차전이었다. 맨유는 경기 초반 기세를 올려 마누엘 우가르테, 디오고 달롯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으나 연달아 4골을 내주면서 2-4까지 쫓겼다.
맨유는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 후반전에 들어서서 코비 마이누, 해리 매과이어가 극적인 골을 만들면서 5-4, 합산 스코어 7-6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공격 2선에 섰다. 패트릭 도르구-카세미루-마누엘 우가르테-디오고 달롯이 중원을 채웠다. 레니 요로-해리 매과이어-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쓰리를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리옹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티아고 알마다-조르주 미카우타제-라얀 셰르키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조단 베레투-폴 아코우코우-코렌틴 톨리소가 중원을 채웠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무사 니아카테-클린톤 마타-에인슬리 메이틀랜드 나일스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루카스 페리가 지켰다.
초반 흐름은 완벽했다. 전반 1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르나초에게 공을 연결했고, 가르나초가 컷백으로 내준 패스를 우가르테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달롯이 뒷공간을 파고든 후 먼 포스트를 향해 강하게 차 넣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 맨유는 전반을 2-0 리드로 마쳤다.
리옹은 후반 반격에 나섰다. 후반 25분 라카제트가 머리로 떨군 공을 톨리소가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33분엔 포파나의 왼쪽 크로스를 마일스가 슈팅으로 이어간 뒤, 흘러나온 볼을 탈리아피코가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공은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옹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포파나의 돌파 이후 튄 공을 셰르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고, 연장 후반 초반에는 라카제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4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 11분 카세미루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가 성공시켰고, 이어 15분에는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은 마이누가 깔끔한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인 순간은 추가시간에 나왔다. 카세미루가 박스 안으로 띄운 크로스를 매과이어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고, 맨유는 극적인 5-4 승리와 함께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맨유는 2-0 리드를 허무하게 놓치고 2-4까지 밀리는 불안한 흐름 속에서도, 막판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옹은 톨리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안은 채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고, 값진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며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양 팀이 총 9골을 주고받은 이날 경기는 극적인 전개와 반전이 반복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4강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이 경기 최고의 선수는 해리 매과이어였다. 그는 이 경기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차단 3회, 클리어링 6회,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4회를 기록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고, 동시에 슈팅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3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슈팅 2회, 1골, 1도움, 기회 창출 1회까지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면서 "맨유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몇 차례 중요한 수비로 팀을 도왔고, 달롯의 두 번째 골을 도와주는 패스도 연결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 상황에서는 반응이 느렸고, 연장전에서는 경고를 받으며 흔들렸다. 그럼에도 마지막엔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구해냈다"라고 평가했다.
UEFA 공식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매과이어는 "광기'를 사전에서 찾는다면 아마 이 경기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미친 경기였고, 그 결과를 우리가 가져오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 오늘 우리는 팬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했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할 얘기가 많은 밤"이라고 말했다.
역전당하는 상황에 대해 "그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2-0으로 앞설 때는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느꼈고, 후반에 조금 내려앉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골을 넣었고, 이후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공이 핀볼처럼 튀었고 결국 골이 됐다. 그때부터 우리도 불안하고 긴장되기 시작했는데, 지금 시즌이 워낙 어려웠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우리 정신력이 이겨냈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라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오늘 팬들이 함께해준 것이 정말 중요했다. 우리가 연장전에서 2-4로 밀릴 때 팬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우리 곁을 지켜줬다. 세 번째 골이 들어간 뒤에는 모두가 다시 믿기 시작했다. 정말 감정이 넘쳤던 경기였고, 팬들이 웃으며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추억도 많이 생겼을 것"이라며 팬들을 챙겼다.
그는 자신의 결승골 장면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머리로 넣는 골이 발로 넣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농담이고, 정말 멋진 골이었다. (카세미루가) 멋진 크로스를 올려줬고, 나는 그 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다가 먼 포스트 쪽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득점"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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