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서 나온 '대이변' 보되/글림트, 승부차기 끝에 '강호' 라치오 꺾고 준결승 진출→4강에서 토트넘 만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극적인 원정 승리를 거두며 유럽 무대 생존을 이어갔다. 이제 4강에 오른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최대 이변의 주인공, 노르웨이의 FK 보되/글림트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도미닉 솔란케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2-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원정에 동행하지 못하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티스 텔,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으로 구성된 스리톱과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의 중원을 가동하며 4-3-3 전형을 꺼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위고 에키티케를 중심으로 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토트넘은 전반 38분, 제임스 매디슨이 상대 골키퍼 산투스와 충돌한 상황에서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솔란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매디슨은 부상으로 교체됐고, 토트넘은 남은 시간 수비적인 운영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의 파상공세를 차단하며 승리를 지켰다.

후반 막판까지 에키티케와 크리스텐센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막히며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토트넘이 치열한 접전 끝에 4강에 안착한 가운데, 다음 상대는 유로파리그 최고의 ‘다크호스’ 보되글림트다.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는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8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보되/글림트는 1차전 홈에서 강설과 인공잔디라는 극한 환경을 등에 업고 SS 라치오를 2-0으로 꺾었다. 그러나 2차전 로마 원정에선 전반 21분 카스테야노스, 후반 추가시간 노슬린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합계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에서도 한 차례씩 골을 주고받은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고, 보되/글림트는 니키타 하이킨 골키퍼의 선방쇼를 앞세워 3-2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라치오의 득점을 기록한 이삭센, 카스테야노스, 노슬린 세 명 모두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고, 보되/글림트는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북유럽 클럽으로는 이례적인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며, 특히 UEFA 주관 대회에서 노르웨이 팀이 4강에 오른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보되/글림트는 극심한 추위로 인해 홈 구장에서 인공잔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대항전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원정에서는 다소 약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토트넘과의 4강전에서도 '홈 앤드 어웨이' 전략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조직적인 수비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반면 보되글림트는 승부차기에서 기적을 써내려가며 유럽 무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 팀의 4강 맞대결은 '정통 강호'와 '언더독 돌풍'이라는 대조적인 구도를 형성하며 유로파리그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