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분에 먹힌 동점골' 韓 U-17 대표팀, 승부차기서 사우디에 패배...북한은 우즈벡에 0-3 완패→나란히 탈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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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남과 북이 나란히 좌절했다. 한국과 북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한국 U-17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준결승전을 치렀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반 막판 오하람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경기를 마쳤고,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사우디를 몰아붙였다. 전반 31분 박서준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연속 슈팅이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5분에는 오하람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두 차례 슈팅 끝에 마침내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부상 악재를 겪었다. 김예건, 임예찬 등이 잇따라 쓰러지며 교체 카드가 소모됐고, 체력적인 부담이 누적됐다. 한국은 수비 라인을 정비하며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사우디의 파상공세 끝에 박도훈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흐르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실점해 1-1이 됐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승부에서 한국은 2번부터 4번까지 세 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23년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또다시 고비를 넘지 못했고, 2002년 이후 23년 만의 대회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이어 18일 열린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북한이 우즈베키스탄에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우즈베키스탄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9분 아부바키르 슈쿠룰라에프의 강력한 헤더로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다. 북한도 안진석이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26분, 사드리딘 하사노프가 페널티킥을 유도했지만 바코디르코노프의 슈팅은 북한 골키퍼 정현주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리강송이 자책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VAR 판독 끝에 득점은 취소됐다. 그러나 전반 31분 하사노프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상단에 꽂히며 우즈베키스탄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40분 북한 수비수 강명범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북한은 수적 열세에 처했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은 완전히 우즈베키스탄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잠시드벡 루스타모프가 슈쿠룰라에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트래핑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하사노프가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친 후 다시 슈쿠룰라에프에게 연결했고, 그는 침착하게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북한은 후반 76분 박광성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만회 기회를 놓쳤고 결국 경기는 0-3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결승전은 5전 전승을 기록한 우즈베키스탄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남북 모두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은 확보했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대회 막판까지 돌풍을 일으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다가올 세계 무대에서 두 팀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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