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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너무 탐욕스러워" 투헬이랑 다르다...콤파니, '혹사의 아이콘' 김민재 감쌌다 "아무에게도 등 돌리지 않을 것"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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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공개적으로 선수를 저격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는 다르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혹사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재(29)를 다시 한번 감싸 안았다.

바이에른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홈에서 치른 1차전 1-2 패배를 뒤집지 못하며 합계 점수 3-4로 탈락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원정에서 반전을 쓰는가 싶었지만, 3분 만에 2실점을 허용하며 무릎 꿇고 말았다. 바이에른을 꺾고 올라간 인테르는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김민재는 선발 출격하며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그의 선발 여부는 경기 전부터 관심사였다. 김민재는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무수한 비판을 받은 데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월요일 훈련도 1시간밖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수비진이 전멸 직전인 바이에른은 다시 한번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요시프 스타니시치-김민재-다이어-콘라트 라이머로 포백 라인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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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을 꿈꾸는 바이에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해리 케인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간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산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인테르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코너킥 공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헤더가 요주아 키미히 몸에 맞고 떨어졌다. 이를 라우타로가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인테르가 다시 합산 점수 3-2로 리드를 잡았다.

인테르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코너킥에서 뱅자맹 파바르가 수비를 뿌리치고 달려들면서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자신을 마크하던 라이머를 따돌린 데 이어 김민재와 헤더 경합에서도 승리하며 포효했다. 잠시 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빼고 라파엘 게헤이루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이 후반 31분 다이어의 동점골로 합계 점수 3-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끝내 반전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케인의 헤더도 얀 좀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고, 인테르가 1·2차전 합산 결과 한 골 차로 앞서면서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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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민재가 패배의 원흉으로 찍혔다. 독일 '빌트'는 그에게 평점 6점이라는 이례적인 최저점을 줬고, '키커'는 5점을 줬다.

'스폭스'도 김민재에게 평점 5.5점을 매겼다. 매체는 "자신의 영역 밖으로 불필요하게 몇 번이나 뛰쳐나갔고, 공을 차지하려는 헛된 시도를 했다. 마르쿠스 튀람에게 높은 롱패스가 왔을 때도 항상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는 첫 실점에도 일부 책임이 있었고, 파바르의 골에서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 김민재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맹비판했다.

'TZ'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의 극심한 피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김민재를 경고 사례로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선발 11인에 포함됐다"라며 "몇 달 동안 아킬레스건염을 앓았고, 최근 그를 괴롭혔던 기관지염도 완전히 낫지 않았다. 물론 김민재는 활력이 부족했고, 공중볼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파바르의 득점 상황에서 헤더 경합이 너무 수동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이탈리아 기자들도 김민재를 콕 집어 지적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에게 "우리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김민재에게 익숙하다. 그는 바이에른에선 예전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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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Z가 언급했듯 김민재가 혹사의 아이콘이 된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했지만,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쉬지 못했다. 이 때문에 FIFPro도 '혹사의 소용돌이가 커져가는 김민재'라는 제목으로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아킬레스건염을 앓으며 경기에 뛰어 왔다. 과도한 출전과 관련된 과부하 부상"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또한 FIFPro는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약 55경기를 뛰었다. 예측 시스템으로 볼 때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7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위다. 특히 그는 겨울에만 20경기를 매주 2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간 간격이 평균 3.7일에 불과했다. 장거리 이동도 20번이나 됐으며 거리는 74000km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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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 알고 있는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향한 비판을 모두 쳐냈다. 그는 "모두 각자 의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되도록 도와야 하고 도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우승 타이틀 획득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또한 콤파니 감독은 "언급했듯이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우승했고, 이젠 독일에서도 우승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선수들을 잃었지만, 팀으로서 진정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끝까지 그럴 것이다. 난 아무에게도 등을 돌리지 않을 거고, 이런 논쟁을 즐기지 않을 거다. 그럴 일은 없다. 하지만 팀 내부에서는 해야 할 이야기라면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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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김민재와 함께했던 투헬 감독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1차전에서 두 차례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힐난했다. 그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반격에 참여하면 안 된다. 팀이 공을 갖고 있을 땐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센터백으로서 그렇게 자유롭게 반격할 순 없다"라며 "너무 탐욕스럽다(greedy). 압박 상황이 아니었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너무 쉬운 문제다. 거기에서 그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화를 냈다.

이어 투헬 감독은 페널티킥 실점에 대해서도 "김민재는 두 차례 너무 욕심이 많았다. 5대2로 수비 숫자가 많았다. 김민재는 갑자기 불필요하게 호드리구의 안쪽 경고를 막아서려 했다. 그는 패스가 오는 순간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었지만, 반칙을 범했다. 너무 욕심이었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는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팬들도 놀랄 정도로 따끔한 채찍질이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 달리 공개 석상에선 절대 선수를 비판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김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난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 실점은 선수 한 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 절대로 선수 개인을 비판하지 않을 거다. 선수에게 뭔가 말해야 한다면 직접 그에게 말하고 팀원들도 그로부터 교훈을 얻게 할 거다. 난 팀과 우리 선수들을 모두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FPro, 스카이 스포츠, 바이에른 뮌헨, 트랜스퍼마크트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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