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주가 다시 3%↓…AI 칩 수출통제 강화 여파
반도체주·주요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애플은 1% 상승
반도체주·주요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애플은 1% 상승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파로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28분(서부 오전 8시 28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33% 내린 101.0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6.8%의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주가는 약보합으로 시작해 100.05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힘겹게 1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하락은 미 정부의 최근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수위 강화에 따른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과 AMD의 MI308 등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했다.
H20 칩은 그간 엔비디아가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는데, 이번 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길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올해 1분기 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황 CEO는 H20 칩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AI 칩 수출 통제 강화로 전날 일제히 하락했던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1.27%와 1.39% 내렸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퀄컴 주가는 0.34%와 0.42% 상승 중이다.
주요 대형 기술주도 애플(1.19%)과 메타(0.19%), 마이크로소프트(0.02%)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테슬라(-0.29%)와 아마존(-0.34%) 주가는 하락하는 등 엇갈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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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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