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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폰부터 폴더블까지…애플, 삼성 텃밭 노린다



스마트폰 전방위 경쟁

아이폰 기본·프로 모델에 화력을 집중했던 애플이 최근 저가의 보급형과 폴더블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우위를 지켜온 분야인 만큼, 두 기업 간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수다.

정근영 디자이너
지난 2월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공개하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최종 소비자 구매 기준)에서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5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통상 1분기는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는 삼성의 점유율이 높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아이폰 16e가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6e의 가격대를 기존 보급형 SE(50만원대)보다 높고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6 기본(125만원)보다 낮은 99만원(128GB 기준)으로 책정했다. 고가 모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또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전까지 제품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누렸다.

여기에 올해 삼성의 갤럭시S 25 시리즈 출시가 평년 대비 늦게 출시된 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소비자들이 미리 아이폰을 구매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20%)이 애플(19%)보다 앞선 글로벌 1위다. 출하량은 제조사가 유통업체나 통신사 등 판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수량이다. 소매 단계에서 소비자가 최종 구매한 수량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량보다는 시장에 투입된 전체적인 공급 규모를 보여주는 출하량이 더 정확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엔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도 예고했다. 삼성이 주도해온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외신들은 애플의 폴더블 제품이 지난해 여름 출시된 갤럭시 Z폴드6보다 약 200~400달러(약 28만~56만원) 더 비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2019년 이후 폴더블 시장을 선도했다가 현재는 약 40~50%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충성도 높은 애플 소비자층을 고려하면 내년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애플의 도전이 성공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미·중 관세 갈등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는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IT 제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호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비금전적 장벽을 포함한 모든 불공정 무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아이폰 생산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로선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이 최대 2.5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인상 시 점유율 하락을, 내부 흡수 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관세와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성장 전망치인 연간 4%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며, 0%에 머무르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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