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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방중…美수출통제 강화, 中국산화 우려했나

베이징서 "美 통제로 사업 중대 영향…흔들림 없이 中 서비스" 공언 H20 칩 수출 막히면 8조 손실 예상…中당국 반도체 규제 강화도 고민거리

엔비디아 CEO 방중…美수출통제 강화, 中국산화 우려했나
베이징서 "美 통제로 사업 중대 영향…흔들림 없이 中 서비스" 공언
H20 칩 수출 막히면 8조 손실 예상…中당국 반도체 규제 강화도 고민거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가 중국 베이징을 직접 찾아 미국 규제에도 중국 고객과 협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온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는 이미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 계속 규제 요구에 맞는 제품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엔비디아는 미 정부가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조 바이든 정부 시절이던 2022년 부과된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종전 H100 칩보다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H20 칩까지로 수출 제한을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H20 칩 역시 중국 슈퍼컴퓨터에 사용·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그간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기타 칩과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 제작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면서 주목받은 칩이기도 하다.
황 CEO의 중국 방문은 엔비디아에 대한 수출 통제 발표 이틀 뒤 이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딥시크를 만든 량원펑을 비롯한 엔비디아 고객들과 만나 중국 기업을 위한 새로운 반도체 설계를 논의했다. 또 황 CEO가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별도로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황 CEO가 중국 최고위 당국자부터 최대 고객들까지 하루 만에 두루 만난 것을 두고 이번 방문이 중국과 엔비디아가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한 일정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런 H20 칩을 수출하지 못하면 1분기(2∼4월)에 55억달러(7조9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 CEO가 이날 이런 제한에 대해 '중대한 영향'이라고 언급할 만큼 엔비디아는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연간 171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회사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다.
미국이 바이든 정부 시절 적용한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첨단기술의 중국 유출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 정책으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이 트럼프 정부의 추가 규제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과 기업들의 '수요'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온 중국이 미국과 별도로 엔비디아 제품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FT는 지난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고, 현재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H20 칩이 새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중국 내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 수개월간 자국 IT 대기업들이 H20 칩을 사지 못하도록 암암리에 막아온 중국 규제 당국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중국 기업은 화웨이 등 자국 제품을 써야 하고, 이를 우려한 엔비디아 측이 중국 측을 만날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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