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저가 직구' 中쇼핑앱 美서 인기
DH게이트·타오바오 등 美앱스토어서 순위권…외신 "사기 주의"
DH게이트·타오바오 등 美앱스토어서 순위권…외신 "사기 주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중국의 쇼핑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앱인 DH게이트가 최근 미국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쇼핑 분야에서는 DH게이트가 1위, 타오바오 2위, 알리바바가 4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이제까지 몇백위 수준에 머무르던 DH게이트는 순위가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는 다운로드 수가 8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DH게이트의 물류 파트너사인 중국통운국제물류의 주가도 전날 상하이 증시에서 1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DH게이트는 최근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등에서 중국 공장 관계자들을 동원한 유명 브랜드 제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급부상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 이런 영상들이 일제히 등장하면서 중국 측이 민간을 동원한 여론전을 벌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영상 속 크리에이터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인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200만원에 불과하다거나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레깅스가 미국에서는 100달러에 넘게 팔리는데 중국 공장에서는 5∼6달러에 생산된다고 주장했다.
DH게이트는 원래 주로 도매 거래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폭로 영상을 올린 계정들은 미국인에게 중국에서 '직구'(온라인으로 직접 구입)하라고 홍보했다.
이러한 현상에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중국 도매상과 직접 거래는 사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세를 피할 수도 없다"며 미국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DH게이트는 중국 최초의 '글로벌 원스톱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을 표방하며 2004년 왕수퉁(57)이 설립했다. DH는 중국 실크로드의 관문인 둔황(Dunhuang)의 약자다.
'여자 마윈'(알리바바 창업자)으로도 불리는 왕수퉁은 1999년 설립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조요닷컴의 공동 창립자로, 그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책임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조요닷컴은 아마존에 인수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