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화이트, 8K 삼진쇼로 강력한 KBO 데뷔전…최고 시속 155㎞
프로야구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가 한 발 늦은 KBO리그 데뷔전을 인상적으로 마쳤다.
아직 투구 수 관리(70개 안팎)가 필요한 단계라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아웃카운트 13개 중 절반이 넘는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1회 1사 후부터 2회 2사까지 4타자 연속 탈삼진(문현빈-노시환-채은성-이진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41개)와 컷패스트볼(21개)을 주로 던졌고, 투심패스트볼(3개) 구속도 최고 시속 153㎞까지 찍혔다. 커브(5개)와 스위퍼(2개)도 간간이 섞었다.
SSG가 4회까지 2-1로 앞서면서 화이트도 5회까지 책임지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거로 보였다. 그러나 5회 1사 후 최재훈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계획이 어그러졌다. 결국 화이트는 72번째 공을 던진 뒤 1사 1루에서 교체됐고, 두 번째 투수 이로운이 2사 후 최인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실점이 하나 늘었다.

화이트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치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71경기에서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SSG는 지난 10월 화이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으로 제안해 영입에 성공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화이트의 의지도 한국행의 도화선이 됐다.
다만 KBO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뜻밖의 걸림돌을 만났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중도 귀국했다. 검진 결과는 햄스트링 부분 손상. SSG는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고려했지만, 재검진 결과 이달 중순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고 그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부상을 털어낸 화이트가 불펜에 공을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SSG 팬들은 환영과 안도의 박수로 화답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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