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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신규 제재안서 LNG 제외"…대미 관세협상 지렛대?

트럼프, EU에 美LNG 구매 요구…"러시아산부터 끊으면 협상력 약화"

"EU, 러 신규 제재안서 LNG 제외"…대미 관세협상 지렛대?
트럼프, EU에 美LNG 구매 요구…"러시아산부터 끊으면 협상력 약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신규 대(對)러시아 제재안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금지를 포함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복수 EU 당국자에 따르면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오는 6월 발표할 17차 대러시아 제재안과 관련, 일부 회원국 반대와 대체 공급처 불확실성을 이유로 LNG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집행위는 지난 1월 16차 제재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LNG 수입금지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 14일 EU 외교장관회의에서 17차 제재안에 LNG가 포함되는지 묻자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제재는 그것(에너지 수출)이 러시아가 전쟁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논의는 진행 중이다. 그러나 27개국이 동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고 시사한 바 있다.
EU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크게 줄이긴 했으나 LNG 구매는 오히려 늘렸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스 및 LNG 공급의 19%가 러시아산이었다.
러시아 제재에 매번 반대하는 헝가리뿐 아니라 다른 일부 회원국도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전에는 러시아산 LNG 수입금지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U와 미국 간 관세 협상 국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제재로 러시아산 LNG를 잃어 (대미) 협상력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잇달아 관세를 발표하면서 EU에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요구한다.
EU는 궁극적으로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미국과 관세 협상 국면에서 LNG 수입 확대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협상 초반인 데다 미국측이 명확한 요구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산부터 끊는다면 유럽 전체 공급이 불안정해져 협상에 불리할 수 있다.
집행위는 당장 러시아산 LNG 수입을 금지하는 대신 2027년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정책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드맵 공개 일정은 이미 두 차례 연기됐으며 내달 6일께 최종 공개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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