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상승, 성장 둔화”…금리 인하 멈춰세운 관세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시계가 사실상 멈춰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신중론을 명확히 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통화정책 방향 설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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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에 파월 관망 모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직접적인 비판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반도체 수급 어려움으로 자동차 가격이 올랐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무역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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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없이는 강한 고용시장 불가“
그러면서도 그는 물가상승률이 더 중요하다는 내심을 내비쳤다. 그는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강한 고용시장 환경을 장기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Fed가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관세로 인한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한 Fed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Fed의 목표인 완전 고용 달성을 위한 전제 조건이 물가 안정임을 명확히 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올해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JP모건 예측과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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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풋’ 기대 꺾이자 주가 하락
Fed 인사들 상당수가 파월 의장과 같은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움직이는 것보단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Fed의 역할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해 경기 변동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게 주된 임무”라고 강조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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