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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딥시크 때리기 본격화… 젠슨 황은 中 날아가 량원펑 만나

미국이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중국 AI 업체 ‘딥시크’까지 정조준하고 나섰다. 미 하원은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중국의 ‘AI굴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16쪽짜리 딥시크 조사 보고서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국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해 AI 칩의 수출 통제를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4일 엔비디아에 중국 납품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AI칩인 H20의 중국 수출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딥시크 모델이 미국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유출된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허가 없이는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미국산 반도체 칩이 사용됐다”고도 지적했다.

16일 발간된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딥시크' 조사보고서 표지. 보고서 캡처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관계자는 위원회에 “딥시크 직원들이 오픈AI에 접근해 자사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높이려 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서면 보고했다. 위원회는 또한 반도체 전문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딥시크가 최소 6만개의 엔비디아 칩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중국으로 수출이 제한된 고성능 A100과 H100이 각각 1만개씩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위원회는 엔비디아에 2020년 이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11개 아시아 국가에 AI 칩의 판매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수출 제한 AI칩이 제3국을 우회해 딥시크 등 중국 AI 업체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량원펑 딥시크 CEO가 올해 1월 20일 오후 리창 총리 주재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CC-TV 캡처

또한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정부가 딥시크가 미국 기술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인의 딥시크 접근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AI 모델이 단순히 기술적·산업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차세대 무기 설계 등 군사 응용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게 NYT 분석이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과 상무부에 최근 “딥시크 소속 연구진 수십명이 과거 혹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연구소나 방산 연구기관에 소속돼있다”는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정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매출에서 H20 칩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정부와 의회의 규제 강화로 올해 실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성능이 낮은 칩조차도 중국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게 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엔비디아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며 “엔비디아가 AI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인 세계 양대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EPA=연합뉴스



실제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이날 다시 베이징을 찾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을 비롯해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규제 사항을 충족하는 AI 칩 설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중국 고위 관리들도 만난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전했다.

한편 인텔도 지난주 중국 고객사에 이메일을 보내 “일부 AI 칩 수출은 별도의 정부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FT가 보도했다. D램 대역폭 총합이 초당 1400기가바이트(GB) 이상이거나 입출력(I/O) 대역폭이 초당 1100GB 이상, 또는 두 가지를 합쳐 초당 1700GB이상인 경우다. FT는 “인텔의 가우디 시리즈와 엔비디아의 H20 모두 이러한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고 덧붙였다.



위문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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