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머스크에 "우주 선구자" 극찬…"美과 협력 멈출 수 없어"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6일(현지시간)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 학생들과 만나 "미국에 사는 머스크란 사람이 있는데 화성에 미쳐 있다"며 "이렇게 특정 사상에 사로잡힌 이는 인류에서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믿기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들도 시간이 지나면 실현된다. 마치 코롤료프의 아이디어가 그랬듯이 그들의 계획은 당시에는 믿기 어려워 보였지만 결국 모두 실현됐다"고 말했다.
코롤료프는 1950~60년대 소련의 우주 및 로켓 공학자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유리 가가린의 인류 최초 유인 우주 비행 등을 성공시켜 소련 우주 개발의 아버지로 불린다.
다만 푸틴은 머스크가 추진 중인 화성 탐사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일로 지금 보기엔 실현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여러분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만 공대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대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날 푸틴은 우주 관련 새 국가 프로젝트를 곧 승인할 예정이라며 "(새 프로젝트는) 다양한 용도의 자체 다중 위성과 국가 궤도 스테이션 구축, 추가적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까지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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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종전 행사서 '스타'된 러 대사

하지만 이날 브란덴부르크주 젤로에서 열린 전사자 추모식에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 러시아대사가 참석해 헌화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폴란드 국경 인근 마을인 젤로는 1945년 4월 16~19일 소련군과 나치 독일군이 고지전을 벌인 곳이다. 당시 소련군 약 3만명, 독일군 약 1만2000명이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베를리너차이퉁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예년보다 10배에 달하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매체는 "네차예프 대사는 이번 행사의 스타였다"며 "그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악수하고 사진 촬영 요청을 받는 등 독일 정부가 원하지 않던 그림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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