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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로 간 세라믹·플라스틱·3D프린팅과 옻칠의 만남···디자인의 진화

2025년 4월 7일부터 13일까지 ADI뮤지엄에서 열린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 전시. [사진 DBEW]
한국 전통 옻칠과 신소재를 결합한 다양한 작품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인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ADI뮤지엄에서 전시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30대 청년 작가부터 70대 무형문화유산 장인까지 한국의 전통 옻칠을 재료로 작업하는 공예가와 디자이너가 협업해 전통 옻칠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 자리다. 지난해에 이어 작가 그룹 OD(Oriental Design)가 기획해 연 DBEW 'Design Beyond East and West(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 전시다.

OD는 동양 디자인의 가치를 내세운 작가 그룹으로, 전통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한 현대적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최경란 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가 총괄을 맡아 ADI디자인뮤지엄에서 전시와 포럼을 열어왔다.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해 만들어진 한국 전통의 도막으로 화학 첨가제가 없으며 방부성과 내열성이 강한 소재다. 이번 전시에는 디자인 분야 전문가 5인과 옻칠 공예가 5인이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 송봉규 제품 디자이너, 백종현·김지호 공간 디자이너 백종현, 김준영 세라믹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고, 옻칠 공예가는 정은진, 정상엽, 윤상희, 편소정, 안은경이 참여했다.

앞서 명장과의 협업으로 목재에 옻칠한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세라믹, 금속 등 다양한 소재와의 결합으로 표현의 폭을 넓혔다. 또 3D프린팅 등의 기술도 활용했다. 전시 기획엔 조은환, 미디어 콘텐트 기획에 민세희가 참여했다.

 하지훈 디자이너가 제작한 8각 쟁반. 360x360x260mm (WXDXH) 옻칠, 오크우드, PET. [사진 DBEW]
송봉규 세라믹 디자이너와 정은진 장인의 협업 작품. [사진 DBEW]
백종환이 디자인한 쟁반. 월넛에 옻칠로 마감했다. 550x400x90mm (WXDXH). [사진 DBEW]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이 디자인한 쟁반은 전통 옻칠과 플라스틱 진공 성형 기술을 결합한 덮개로 제작됐다.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옻칠 쟁반과 전통 한옥을 연상케 하는 덮개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송봉규 세라믹 디자이너와 정은진 옻칠 장인은 찻잔을 선보였다. 3D 프린팅으로 모양을 만들고 초벌된 세라믹에 옻칠을 접목해 깊이 있는 색감과 질감을 구현했다. 백종환 디자이너는 소반을 선보였다. 흑 반광과 옻칠로 마감된 소반은 시간에 따라 빛이 미세하게 변한다. 동양의 좌식 문화의 현대의 식탁 문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게 소반보다 높이를 맞춰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김준영 공예가의 작품. 100x100x600mm (WXDXH), 100x100x400mm (WXDXH) 포셀린.
김지호 디자이너의 다도를 위한 조명. 400x400x450 (WXDXH) 옻칠, 메탈. [사진 DBEW]
옻칠 공예가 정상엽의 차함. 180x180x100 ,150x150x130mm (WXDXH) 옻칠, 물푸레나무. [사진 DBEW]
윤상희 디자이너와 인터레이어퍼니처디자인랩의 협업 작품. 390 X 400 X 405 mm (WXDXH) 3D 프린팅, 옻칠, 삼베, PLA, 두부. [사진 DBEW]
김준영 도자 공예가는 꽃을 모티브로 한 찻잔을 선보였다. 차를 우리기 위해 테이블에 펼쳐 놓은 찻잔은 꽃이 만개한 봄 풍경을 연상케 한다. 김지호 디자이너는 다도를 위한 조명으로 미니멀한 메탈 조명을 제안했다. 메탈 소재를 옻칠로 마감했다.

옻칠 공예가 정상엽은 천연 물푸레나무에 옻칠과 알루미늄 색분을 더해 차함을 제작했다. 이 차함은 나무로 제작된 차함에 알루미늄 분말을 칠면에 뿌려 한 겹 한 겹 레이어링 하는 기법을 적용했다. 윤상희 디자이너와 인테리어퍼니처 디자인랩은 옻칠 티테이블 '밀라노의 꽃'을 선보였다. 3D 프린팅으로 형태를 제작했으며 복제와 변형이 가능하여 작품의 구성 및 크기가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편소정의 건칠 함지. 470x470x170mm (WXDXH) 옻칠,천,나무,흙,찹쌀.[사진 DBEW][사진 DBEW]
안은경 장인의 화병. 300x250x100mm (WXDXH) 옻칠, PLA(친환경수지[사진 DBEW]
편소정 공예가는 옻칠 자체로 단단한 표면을 만드는 기법인 건칠 기법을 활용해 건칠 함지를 만들었다.
건칠은 찹쌀풀과 생칠을 섞은 혼합물을 천에 바른 뒤 겹겹이 쌓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 형상을 만드는 기법이다. 건칠을 위해 만든 틀은 ‘열수축필름’을 씌워 유기적인 형상으로 만들어내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가볍고 유연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한편, 안은경 공예가는 PLA소재를 3D 프린팅으로 형태를 만들고 옻칠로 마감한 화병을 선보였다.

전시를 총괄한 최경란 디렉터는 "그동안 OD는 2009년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지오메트리카, 201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의미니맨 시리즈 등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꾸준히 탐구해왔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옻칠이 미래 지향적 소재로 지닌 가치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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