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부국' 카자흐, 걸프국들에 희토류 공동개발 제안
외무장관 "카자흐에 6경 5천조원어치 희토류 매장돼 있어"
외무장관 "카자흐에 6경 5천조원어치 희토류 매장돼 있어"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가운데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걸프 국가들에 자국 내 희토류 공동 개발을 제안하고 나섰다.
17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무라트 누르틀레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수도 아스타나에서 제3차 중앙아시아-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담을 마친 뒤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누르틀레우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국내에 5천여개 희토류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 희토류의 추정 가치를 따지면 총 46조달러(약 6경5천400조원)를 웃돈다"면서 "GCC 회원국들이 지질 탐사에서부터 가공 등 전체 가치사슬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1981년 안보와 무역 등 부문 협력을 목표로 출범한 GCC 회원국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이다.
누르틀레우 장관의 제안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최대 추정량 2천만t 이상의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된 이후 이뤄진 것이다.
카자흐스탄 공업건설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자국 지질학자들이 중동부 카라간다주(州)에서 2천만t 이상의 희토류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스타나에서 420km 떨어진 이 매장지에는 네오디뮴, 세륨, 란타넘, 이트륨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매장지 희토류량이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매장량에서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내 희토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2023년 9월 대국민 연설에서 희토류 개발은 국가의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희토류를 "새로운 원유(new oil)"이라고 표현했다고 현지 일간 아스타나타임스는 전했다.
카자흐스탄 측의 이번 희토류 공동개발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미국 등 전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 정제(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또 정제되지 않은 원자재 생산의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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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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