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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에선 무관심?…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또 '블랙아웃'

"섬 인구 절반 영향"…시설 노후화에도 유지보수 하세월

본토에선 무관심?…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또 '블랙아웃'
"섬 인구 절반 영향"…시설 노후화에도 유지보수 하세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섬 지역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3개월여 만인 16일(현지시간)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현지 전력 송·배전업체인 루마에너지는 이날 엑스[https://x.com/lumaenergypr](X·옛 트위터)에 "시설 이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수도 산후안을 비롯한 섬 전체가 정전 영향권"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루마에너지 측 전언을 인용, 140만명이 전력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 인구는 320만명가량이다.
루마에너지는 이날 오후 5시께 올린 엑스 게시물에서 "서비스 복구에 48∼7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산후안 기준 이날 낮 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주민들은 불편을 겪었다고 AP는 전했다. 8만여 가구에는 한때 수돗물도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 내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 서비스도 중단됐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고가에 멈춘 철도에서 승객들이 성인 허리 높이의 방호 철망을 붙잡고 위태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전력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후 그 빈도가 잦아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31일에 보고됐는데, 당시 루마에너지 전력 공급 대상인 146만8천223가구 중 120만 가구 주민이 어둠 속에 새해 준비를 해야 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발전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가 절실하다는 점을 미국 본토에 수시로 알리고 있는데도, 지원 요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다.
이는 미국 연방 정부를 향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상원의원 출신인 라몬 루이스 니에베스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정전) 재난은 10년 이상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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