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광탈 아우성 심각하더라”…고용부도 놀란 ‘청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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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청년 고용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년 고용률은 46.1%로 2000년 이후 역대 3위에 올라설 만큼 양호했다. 그해 실업률 역시 5.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청년 일자리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3월 청년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내린 44.5%였다.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감소 폭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이상이다. 청년 실업률도 지난 3월 7.5%까지 치솟았다. 2월부터 연속 7%대다. 홍경의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실제로 청년들을 만나보니 다들 ‘서류 광탈만 몇 번째다’라고 어려움을 말하더라”며 “청년층이 실제 체감하는 어려움은 (지표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경기 불안에 기업이 취업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는데 일자리 시장에서 약자인 청년층부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정부는 2조5000억원 예산을 청년 일자리 사업에 투입해 대응하기로 했다. 청년층은 ‘재학·구직·재직’ 등 본인의 상황에 따라 정책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먼저 고용부는 경력직을 우대하는 채용 시장 상황에 맞춰 ‘미래 내일 일경험 지원’ 인원을 5만800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보다 1만 명 많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400명)·카카오(120명)·현대차(96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기업이 이 사업에 대거 참여한다. 인공지능(AI) 교육을 받을 수 있는 ‘K 디지털 트레이닝’은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했다. 생성형 AI 활용(모두의 연구소), 빅데이터·AI를 접목한 금융서비스 개발 프로젝트(서울대) 등 AI 현장형 실무 인재 양성 과정도 신설했다.

재직 청년이 받을 수 있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에는 새로운 유형이 생긴다. 제조업 등 빈일자리(인력이 부족한) 업종과 중소기업에 취업해 근속하는 청년과 채용기업에게 장려금을 지원한다. 청년 근로자의 경우 근속 18·24개월차에 각 240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날 일자리 TF에선 경제6단체와 고용애로 핫라인을 설치하고 고용위기지역을 선제적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올 1분기(1~3월) 중앙부처의 직접 일자리 사업 채용 실적은 110만8000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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