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伊총리, 트럼프 회담차 방미…EU·美 갈등 중재 시험대

EU와 긴밀한 사전조율…'국제적 지도자' 도약할 기회 혹은 위기

伊총리, 트럼프 회담차 방미…EU·美 갈등 중재 시험대
EU와 긴밀한 사전조율…'국제적 지도자' 도약할 기회 혹은 위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이번 회담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고조된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멜로니 총리가 유럽과 미국 간 '외교적 가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6일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상원 의사당인 로마 시내 마다마 궁전에서 열린 레오나르도상 시상식에서 "여러분이 상상하시겠지만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며 농담조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또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안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할 정도로 돈독한 친분을 과시해왔다. 동시에 그는 과거의 극우적 성향에서 벗어나 유럽 주류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트럼프의 EU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한 결정으로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는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방미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으나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방문을 환영했다. 또한 멜로니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미국과 EU 간 주요 산업 관세를 상호 철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멜로니 정부 내에서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한 EU 관세 문제 외에도 ▲ 이탈리아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 ▲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 산업 협력 강화 ▲ 반(反)중국 연대 ▲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 폭넓은 사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미·EU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여정"이라고 설명하며 EU와 미국을 더욱 가깝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에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통화하며 회담 의제를 조율했다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형식적으로는 미국과 양자 회담이지만 이번 방문이 EU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외교적 균형을 잡으며 유럽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멜로니 총리는 국제적인 주류 정치인으로도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대로 구체적인 성과 없이 귀국하게 될 경우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외교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멜로니 총리에게 이번 방미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