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타니가 고컬스 체인지업 못칠까? 맞대결 기대한 당사자의 답 "헛스윙 한 번 있지 않을까요" [오!쎈 광주]

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헛스윙 한 번쯤 있지 않을까요".
KT 위즈 우완 고영표(34)의 마구같은 체인지업과 메이저리그 최강타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벼락스윙이 대결하는 장면이 있을까? 고영표는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1개의 삼진을 뺏었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하며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리 삼진은 처음이다.
시그니처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찾았기 때문이다. KIA 타자들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헛스윙을 하고 중심을 잡지 못해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힘좋은 최형우와 나성범을 상대로는 높은 커터를 구사하기도 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겪은 KIA 최원준과 이범호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최원준은 "공이 사라진다. 오타니가 와도 치기 어렵다"며 오타니를 소환했다. 이 감독도 "체인지업을 노리려 생각해도 스윙을 한다. 떨어지는게 잘 안보인다. 어제는 낮은 존에 들어갔다 볼 하나도 빼더라. 컨디션이 좋더라"고 평가했다. 타자 앞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것을 공이 사라진다는 표현으로 설명한 것이다.

고영표./OSEN DB
이강철 감독은 "체인지업이 종으로 잘 떨어진다. 작년처럼 옆으로 밀리지 않는다. 한참 좋을때 느낌이다. 그전에는 직구 스피드 140km이 넘어서 타자들의 스윙율이 훨씬 높아졌다. 스피드 보다는 이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다. 좋은 패턴을 가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최원준이 오타니를 소화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이 밋밋하면 멋잇감이 된다. 던지는 타이밍을 잡았다"며 회복 비결을 밝혔다. 동시에 "원준이가 세계 최고타자를 언급하면서 좋은 구종이라고 말해주어 고마웠다. 네일도 내 승부욕 언급해주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고영표는 오타니와의 대결도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사이드암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본적이 없을 것이다. 보편적이지 않는 구질과 팔각도로 던져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버스로의 체인지업은 대처가 될 것이다"며 "(대결하면) 헛스윙 한 번쯤은 있을 않을까. 지금의 구종을 유지해서 붙어보고싶다. 노력해서 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고영표가 오타니와 대결을 벌이려면 국제대회에서나 가능하다. 당장 2026년 3월 WBC 대회가 열린다. 고영표도 지금같은 구위를 유지하면 WBC 대표 차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오타니의 참가가 불투명하다. 작년 4월 출전의지를 드러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LA 다저스 구단이 반대할 수도 있다.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고퀄스의 마구 체인지업이 통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작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대만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타자들에게 당해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때는 이런 마구 체인지업이 아니었다. 내년 WBC 예선리그에서 일본 대만과 C조에 편성되어 있다. 설욕의 기회를 얻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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