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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제품부터 현지 생산까지…관세 대응 나선 타이어업계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신제품 '엑스타' 출시 행사에서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 금호타이어
자동차 부품 관세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등 변동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업계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고수익 제품으로 판매 구성을 바꾸거나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다.

금호타이어는 16일 고성능 신제품 '엑스타'를 전날 출시했다고 밝혔다. 고속 주행에 적합하도록 제동력과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소음은 줄인 게 특징이다. 출시일인 15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엑스타는 최고의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려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올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호타이어가 출시한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엑스타’. (왼쪽부터)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 사진 금호타이어
올해 국내 타이어 업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미국 관세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북미 시장 합산 매출은 4조2600억원으로,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현지 생산을 고려한 관세 부담은 총 7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타이어(2조2000억원)와 금호타이어(1조3800억원)는 미국 판매량 가운데 각각 40%, 25%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넥센타이어(6800억원)는 북미 공장이 없어 판매분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다음 달 3일 타이어를 비롯한 150개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가격 조정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시설 확충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유럽 신공장 건설 등 기존의 장기 투자 계획을 관세 때문에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성능 기준이 까다로운 선진 시장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를 대비해 현지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테네시주 한국타이어 공장 전경.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연간 생산량을 550만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2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 한국타이어
반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판매 제품은 현지에서 생산해 관세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리기 위해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운영 효율화로 비용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현지 4개 물류창고에 이미 상반기 판매분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라며 “운영 효율화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판매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과거엔 국산 타이어의 강점이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이제는 미쉐린·콘티넨탈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라며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등 시장별 맞춤 전략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해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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