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전쟁 격화 와중에 장관급 통상대표 돌연 교체(종합)
트럼프 1기 무역협상 참여 왕서우원→WTO 대사 경력 리청강
트럼프 1기 무역협상 참여 왕서우원→WTO 대사 경력 리청강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돌연 장관급 통상대표를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중국 계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무원은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을 왕서우원(王受文·59)에서 리청강(李成鋼·58)으로 교체했다.
왕서우원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미중 무역협상에 나섰던 인물이다. 그의 상무부 내 새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청강은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를 지냈고 상무부에서 수십 년간 국제 협상을 맡아왔다. 트럼프 1기 때는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로 있었다.
WTO 대사로 있던 지난 2월 리청강은 "미국이 일방적, 자의적으로 WTO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베이징대 법학과 졸업 후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법률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협상을 모색해오던 중국이 최근 전면적 반격으로 돌아선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몇 개월간 트럼프 행정부와 고위급 소통 채널을 구축하려 노력하던 중국이 현지시간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독립기념일'이라고 주장한 상호관세 발표일 이후 태세를 전환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이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125%를 더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중 누적 관세율을 145%로 재산정하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상향하는 등 양국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인사가 앞으로 있을지 모를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구단체 콘퍼런스 보드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차이나센터 선임 고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리청강의 WTO 대사로서 경험은 미국을 포함한 이해 당사국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놓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중 간 경제 문제는 허리펑 부총리가 총괄하고 있고 국제무역담판대표는 때로 이를 보조하면서 해외 상대국들과 실무 접촉도 진행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은 2010년부터 국제무역담판대표를 장관급으로 임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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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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