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엔비디아, 7조원 손실날판…美, 저사양 칩까지 中수출 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에 대해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나 AI 모델 개발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 전쟁'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펼치고 있는 대(對) 중국 압박 조치의 일환인데, 엔비디아는 이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은 터라 약 55억 달러(약 7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사진 위)와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H20 칩은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 컴퓨팅 성능은 낮지만, 메모리 칩 및 기타 컴퓨팅 칩에 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미 행정부가 이런 이유로 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는 게 엔비디아 측 설명이다. 또한 이 칩은 지난 1월 저가형 AI 모델을 선보였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약 7조 85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앞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은 지난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약 22조 8000억원) 이상 주문했다. 중국 내 AI 수요 증가와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인한 대량 주문이다. 그런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에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수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 미드쉽맨 풋볼팀에 최고 사령관 트로피를 수여하는 동안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공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에 엔비디아 측도 당황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 14일 미 공영방송 NPR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최대 5000억 달러(약 715조원) 규모의 AI 서버 구축을 약속했다.

NPR 보도가 나온 날, 엔비디아는 블로그에서 "AI를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100만 평방피트(9만3000㎡) 이상의 제조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미국에서 AI칩 및 슈퍼컴퓨터 생산을 늘려 향후 수십 년 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국내 제조업 촉진 정책에 발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H20 중국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했는데, 결국 실행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날 "엔비디아는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이후에도 규제 조치가 발표된 것에 대해선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