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조원 손실날판…美, 저사양 칩까지 中수출 제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약 7조 856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앞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은 지난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약 22조 8000억원) 이상 주문했다. 중국 내 AI 수요 증가와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인한 대량 주문이다. 그런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에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수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NPR 보도가 나온 날, 엔비디아는 블로그에서 "AI를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100만 평방피트(9만3000㎡) 이상의 제조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미국에서 AI칩 및 슈퍼컴퓨터 생산을 늘려 향후 수십 년 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국내 제조업 촉진 정책에 발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H20 중국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했는데, 결국 실행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날 "엔비디아는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이후에도 규제 조치가 발표된 것에 대해선 추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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