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뷰] '천적 또는 먹이사슬'...젠지-한화생명, DK-T1 상대로 각각 18연승과 6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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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쟈] 한쪽에는 끔찍한 천적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만나면 반가운 먹이사슬이다. 젠지와 한화생명이 디플러스 기아와 T1을 상대로 달콤한 승전고를 울리면서 정규시즌 순항을 이어갔다. 젠지는 나란히 3연승을 달리던 DK를 상대로 최근 4년간 상대 전적 18전 전승으로 천적을 입증했다. 한화생명 역시 또 다른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T1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상대전적에서 6연승을 내달렸다. 

1주 차에서 한화생명과 T1이라는 난적을 만나 모두 승리하면서 기세를 탄 젠지는 2주 차에 배정된 두 경기도 모두 승리하며 개막 이후 유일하게 1패도 당하지 않은 팀으로 남았다. 

2주 차에서 젠지는 11일 농심, 13일 DK를 차례로 만났다. 농심은 1주 차에서 전승을 기록하면서 로스터 변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젠지는 농심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면서 1, 2세트 모두 28분 이내에 마무리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13일 DK와의 대결은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전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큰 기대를 모았다. 젠지는 1세트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한 DK의 속도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3킬 밖에 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2세트에서도 DK가 조커 카드로 꺼낸 초가스를 제어하지 못해 킬 스코어 0-5까지 끌려갔던 젠지는 30분에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릴리아가 DK 선수들을 잠재우자 '룰러' 박재혁의 진이 커튼 콜로 한 명씩 끊어내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3세트에서 16분까지 두 팀 모두 킬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지만 젠지가 3킬을 챙기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DK가 크산테와 나피리를 앞세우며 킬 스코어를 따라오자 젠지는 과감하게 아타칸을 사냥에 성공했고 내셔 남작 버프를 앞세워 상대 본진을 초토화시키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DK의 상대 전적에서 2022년 스프링 1라운드부터 LCK 17연승, 2022년 월드 챔피언십 8강전 승리 등 18연승을 내달렸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DK를 만났을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승리는 우리가 챙겼다. 나조차도 신기하다. 언젠가는 깨질 수도 있겠지만 기분 좋은 징크스인 만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 LCK 서머 우승 이후 2025년 LCK컵과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를 연이어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도 2주 차에서 DN 프릭스와 T1을 무너뜨리며 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9일 DN 프릭스를 맞아 한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3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가 아칼리를 선택, 15킬을 달성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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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선정된 T1과의 대결에서 한화생명은 또 다시 김건우가 펄펄 날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T1이 ‘제우스’ 최우제를 집중 공략하는 사이 뒤로 파고든 김건우의 요네가 교전마다 멀티킬을 따내면서 승리한 한화생명은 2세트에서 사일러스를 선택한 김건우가 ‘페이커’ 이상혁의 빅토르를 꽁꽁 묶었고 최우제의 잭스가 ‘도란’ 최현준의 암베사를 상대로 솔로킬을 두 번이나 따내면서 압승을 거뒀다. 

2024년 LCK 서머 1, 2라운드와 플레이오프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T1을 격파하는 방법을 찾아낸 한화생명은 LCK컵에 이어 이번 정규 시즌에서도 2-0 완승을 따내면서 T1의 천적으로 입지를 굳혔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