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로 부활한 예수…흥행 기적 썼다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돼 북미에서 먼저 개봉됐다. 디킨스의 어린 아들 월터의 시선으로 예수의 생애를 함께 따라간다. 한국에선 7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모팩 스튜디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6/02dc4c7f-b7cc-4a4d-8561-1171799919d2.jpg)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설문조사에서도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 ‘킹 오브 킹스’의 흥행 돌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작 전 과정을 지휘한 장 대표는 한국 컴퓨터그래픽(CG)·시각효과(VFX) 분야의 선두 주자다. 영화 ‘해운대’, ‘명량’,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해왔다. 장 대표는 1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서 이야기를 친근하게 일반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는데 그 뜻이 통한 것 같다”며 “영화는 기획에서 개봉까지 총 10년이 걸렸다. 한국에선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 중 붙인 가제 ‘예수의 생애’로 여러 기사가 나왔지만, 국내서도 ‘킹 오브 킹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다.
Q : 모팩은 VFX(시각특수효과) 전문 기업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는?
A : “시각효과의 기술적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고, 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제작하기엔 투자를 받기도 어렵고 한계가 있었다. 북미 시장에서 배급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 왜 성경 이야기인가.
A : “천하의 디즈니도 ‘백설공주’에서 시작했다. 북미에서 가장 친근한 콘텐트가 무엇인지 조사해봤더니 예수 이야기였다.”

Q : 당신과 김우형 촬영감독은 애니메이션 전문가는 아니다.
A : “맞다. 둘 다 실사 영화 기반이다. 김 감독은 영화 ‘더킹’ ‘1987’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촬영을 맡은 최고의 전문가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제작했다.”
장 대표 설명에 따르면, 게임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가상 환경 안에서 실사 영화처럼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Q : 실제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이 있었다고?
A : “그렇다. 조명, 소품까지 영화 현장처럼 가상으로 세팅한 후 모션 캡처 장치를 한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 이 촬영본을 토대로 수정하고,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으로 교체해 최종 결과물을 완성했다.”
Q :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는데.
A : “베테랑 캐스팅 디렉터인 제이미 토마슨의 힘이다. 처음부터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자는 목표로 베스트 캐스팅 디렉터를 찾았다.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 한 토마슨은 할리우드 개런티 5분의 1만 받고 참여했다. 그는 내게 자신이 인생에 한 번 쓸 카드를 ‘킹 오브 킹스’에 썼다고 하더라(웃음).”
‘킹 오브 킹스’ 유치를 위한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장 대표는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훌루 등 네 군데서 제안을 받았다”며 “K콘텐트가 전 세계를 호령하지만 애니메이션 분야는 빠져 있었는데, 이번에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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