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폭격에 외아들 잃은 우크라인, 트럼프에 "패트리엇 달라"
佛르몽드에 공개서한…"다른 아이들 죽음 막아야" 우크라, 현재 패트리엇 6기 운용…젤렌스키, 10기 추가 희망
佛르몽드에 공개서한…"다른 아이들 죽음 막아야"
우크라, 현재 패트리엇 6기 운용…젤렌스키, 10기 추가 희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외아들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크리비리흐에 사는 공무원 로만 니키츠키(41)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를 통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되는 현실을 통탄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크리비리흐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당시 미사일은 주거 건물, 놀이터, 상점, 식당이 있는 거리에 떨어져 9명의 아이를 포함해 20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다쳤다.
니키츠키 역시 이날 15살 난 외아들 다니일로를 잃었다. 다니일로는 당시 동갑내기 여자친구, 반 친구들과 놀이터 근처에서 산책하다 참변을 당했다.
니키츠키는 "봄날에 숨진 9명의 아이와 그 부모들을 대신해 미국 대통령께 말씀드린다"며 당시 숨진 아이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열거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많은 부모처럼 그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아내와 나는 테슬라를 타고 폭발 현장으로 갔다"며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그는 여전히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적었다.
니키츠키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과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최고의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을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서 다른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며칠 전에 죽은 우리 아이들의 이름으로 미국 대통령께 패트리엇 시스템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선물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기간 대여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평화로운 하늘 아래에서 걸을 수 있게 되면 그때 여러분께 (패트리엇을)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니키츠키는 미국 외 다른 서방 동맹국을 향해서도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방어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특히 아이들이나 민간인이 많이 몰리는 놀이터나 광장에 이동식 대피소를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3기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지원했다.
여기에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지원한 것까지 포함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총 6기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메이단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선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10기가 더 필요하다고 동맹국에 호소해 왔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은 포대 1대에 10억달러(약 1조3천600억원), 포대에 장착해 쏘는 미사일 1기는 약 300만달러(약 41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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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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