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워싱턴사무소장에 '공화당 4선' 퍼거슨 전 의원 영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 업체들을 배려할 뜻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공화당 소속인 드류 퍼거슨(Drew Ferguson)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5월 1일자로 워싱턴사무소장에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퍼거슨 신임 소장의 선임과 관련 “미국 정부 및 의회와 현대차그룹 사이의 소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퍼거슨 소장의 영입으로 미 정부와 보다 원활히 소통하고 미국 내 정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퍼거슨 소장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4선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세제 개혁 등 핵심 정책들을 적극 지지하고 추진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달성하겠다고 밝힌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을 주도해 왔다.
또 퍼거슨 소장이 2017~2024년까지 8년간 4선을 한 조지아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생산거점이 집중된 곳으로, 현대차그룹과도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하원의원 전에는 2008~2016년까지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시의 시장을 역임하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바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대미 투자를 할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백악관 엑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5/4bcc5cee-945f-4efa-a498-bcaa27dcecd9.jpg)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고 (미국 생산품에는) 관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대차를 ‘위대한 회사’로 칭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현대차 해외대관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는 지난해부터 움직였다고 한다. 미 대선이 치러질 무렵부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대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왔고, 수 개월에 걸쳐 물밑에서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과거 보수 성향이 강했던 조지아주가 이제는 다양한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스윙 스테이트가 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표밭이 됐다는 점에서 조지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퍼거슨 소장이 합류한 건 현대차와 한국의 간접적 대미 영향력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일범 부사장이 주도하는 GPO는 지난해 사업부급으로 격상됐으며, 역시 직업 외교관을 지낸 김동조 상무,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등이 포진해 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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