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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추상의 서사…고 안영일 작가 30년 재조명

1986~2019년 대표 작품들
‘워터 페인팅’ 등 시리즈 17점
5월24일까지 페로탕 갤러리

(1) 페로탕갤러리의 수석 디렉터 제니퍼 킹(맨 오른쪽)이 안영일 작가 작품전의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 페로탕갤러리의 수석 디렉터 제니퍼 킹(맨 오른쪽)이 안영일 작가 작품전의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1일 국제적 명성을 지닌 페로탕갤러리LA에서 ‘안영일: 1986~2019년 작품전(Young-Il Ahn: Selected Works 1986~2019)’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학자이자 LA카운티미술관(LACMA) 전 큐레이터인 제니퍼 킹 수석 디렉터가 1시간에 걸쳐 ‘물의 화가’ 고 안영일(Young-Il Ahn, 1934~2020) 작가의 30년간의 작품 활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했다.  
 
킹 디렉터는 “미술사에서 종종 배제되어 온 아시아계 작가들의 서사를 캘리포니아 중심의 추상 미술 문맥 안에서 다시 써보려는 시도”라며 “뉴욕과 파리 중심의 미술 담론에서 벗어나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아시아와 서부 해안 간의 추상미술 대화를 제안하고 싶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2) 작품 (왼쪽)‘호스 레이스-01’(1992), (오른쪽)‘호스 레이스’(1997년). 김상진 기자

(2) 작품 (왼쪽)‘호스 레이스-01’(1992), (오른쪽)‘호스 레이스’(1997년). 김상진 기자

(3)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 ‘워터 페인팅’ 연작. 김상진 기자

(3)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작품 ‘워터 페인팅’ 연작. 김상진 기자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아내인 소라야 여사가 보관 중인 유품들 중 대표작을 엄선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예술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1983년의 사건이 강조된다. 당시 작가는 산타모니카 앞바다에서 안개에 갇힌 채 방향을 잃는 경험을 했고, 그 순간 태양 빛이 수면 위에 반사되는 광경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이후 ‘워터 페인팅’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안작가의 대표작인 ‘워터 페인팅’을 비롯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추상 회화 17점을 선보인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작가의 캘리포니아 연작이다. 자유로운 추상화가 특징으로 캘리포니아의 공간, 태양, 대기에 대한 작가의 현상학적 경험이 바탕인 작품이다.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갤러리 전시장에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된 ‘항구’ 연작과 ‘자기성찰’ 연작이다.  
 
특히 ‘자기 성찰’ 연작 작품은 한국 문자와 탈을 은은하게 언급하는 추상적인 구도로, 작가의 회화 작업이 지닌 매우 개인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킹 디렉터는 “두 작품 모두 제목이 ‘가면’으로 가면이 분명히 보이지만 제목과 시리즈의 다른 언급 없이 정말 아름다운 추상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안쪽 공간에는 킹 디렉터가 꼽는 전시 하이라이트 ‘캘리포니아 연작’이 이어진다.    
 
수평선이 인상적인 워터 페인팅들이 자연광 아래 설치되어, 캘리포니아의 대기와 빛을 물감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보다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그는 “한국 작가가 아닌 LA 출신, 캘리포니아 출신 작가로서 안영일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작품”이라며 “작가를 진정한 LA 기반 캘리포니아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분위기 있고, 캘리포니아의 공기, 태양, 공간, 분위기의 느슨함을 포착했다”며 “이 작품들이 서부 해안의 빛과 공간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안작가는 한인으로서 처음으로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개인전을 열며 큰 주목을 받았고, 롱비치미술관에서도 두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소: 5036 W Pico Blvd, LA
 
▶문의: (323)433-4063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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