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아들' 다이치 1도움에도 日 U-17팀, 사우디에 승부차기 패배→충격의 8강 탈락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4/202504140944778924_67fc5d938e10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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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일본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가수 김정민의 아들로 알려진 다니 다이치(16, 한국명 김도윤)의 활약도 승부차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일본 U-17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전후반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 끝에 2-2로 사우디와 팽팽히 맞섰으나, 승부차기에서 3번부터 5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며 무릎을 꿇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3연패를 노렸던 일본으로서는 뼈아픈 탈락이다.
현지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일본의 8강 탈락은 충격이다. 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은 B조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에 머물렀지만, UAE, 호주와 승점이 같았던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서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베트남과 무승부, 호주전 패배 등 기대 이하의 결과 속에 불안한 조짐을 드러냈고, 결국 8강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의 발견은 단연 다니 다이치였다. 가수 김정민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는 한·일 이중국적자로, 한국에서는 '김도윤'이라는 이름으로 FC서울 유스팀 오산중에서 활약하다가 중학교 졸업 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났다.
조별리그 3차전 호주전에 교체로 나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다니는 8강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일본이 1-2로 뒤지던 후반 27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아사다 히로토의 동점골을 도왔다. 다니는 승부차기에는 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1골 1도움으로 마무리한 다니는 뛰어난 피지컬(184cm)과 시야, 패싱 능력으로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두 경기 만에 팀 내 입지와 인지도를 확 끌어 올렸다.
다니는 현재 일본 국적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있지만, 향후 국제대회 출전은 국적보다 '기회와 환경'이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활약은 향후 어느 나라 유니폼을 입을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키우고 있다. 병역, 인프라, 시스템 등 현실적 문제들이 이중국적 유망주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며 한국과의 준결승 맞대결도 무산됐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15일 오전 2시 15분 타지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2002년 이후 2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탈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AFC U-17 아시안컵 상위 8팀은 월드컵 진출권을 부여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으로서 일본을 꺾고 자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현지 팬들은 일본 대표팀 소셜 미디어에 "우리가 아시아의 왕이다", "일본을 꺾다니 믿을 수 없다", "사실상 결승전" 등의 반응을 남기며 기쁨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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