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현장] 젠지와 DK의 기묘한 상성 관계…18연승의 비결은, “잘 모르겠다, 신기해”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3/202504131955770354_67fb9891ad19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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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수많은 천적 관계가 있지만, LCK에서 가장 극적이면서 기이한 천적 관계가 바로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DK)다. 대체로 일방적으로 승부의 흐름이 진행되는 천적과 먹이사슬이 아닌 매 경기 흥미로울 정도로 접전이 펼쳐진다.
그래서 젠지와 DK의 매치는 가장 눈길을 끄는 상성 관계다. 최근 3년간 전적을 살펴보면 젠지가 지난 2022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5세트 1만 골드 뒤집기에 성공한 이후 18연승을 내달렸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롤드컵 청부사’로 불리는 명장 김정수 감독도 그 정답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 감독 본인도 “신기하다”는 말로 이 두 팀의 기이한 상성 관계의 배경에 물음표를 들었다.
젠지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DK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까지 상체 3인방이 2, 3세트 역전극을 견인하면서 팀의 개막 4연승의 중심이 됐다.
이로써 개막 4연승을 달린 젠지는 4승 무패 득실 +6으로 중간 순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패했지만 DK는 젠지의 미드인 ‘쵸비’ 정지훈을 악착같이 밴 단계부터 마크하면서 1세트부터 젠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세트에서도 초반 단계부터 교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연패 탈출의 7부 능선까지 넘었다.
힘겹게 승리를 거둔 김정수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개막 4연승을 기뻐했다.
“디플러스 기아(DK)가 콘셉트 있게 잘 준비해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2-1로 이겼지만 기쁘다. 쇼메이커 선수가 너무 챔프를 다양하게 한다. 이번 경기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이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같이 까다로운 챔프들이 많다. DK와 경기를 하면 쇼메이커 선수의 챔프폭을 항상 염두하고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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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 허수의 챔프 폭을 젠지가 의식하듯, DK 역시 ‘쵸비’ 정지훈의 챔프를 밴으로 금지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김정수 감독은 집중 견제에 놀라면서도 역으로 그 상황을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DK가 선보인 ‘미드 초가스’의 경우는 앞선 농심전 ‘킹겐’ 황성훈의 다이애나 처럼 알아도 밴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미리 예측했던 상황에서 다른 변수는 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지르 빅토르를 초반부터 많이 사용해 금지 될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미드 밴은 예상 못했다. 1세트 밴을 보고 2, 3세트도 아지르 빅토르 고정밴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편하게 밴하면서 밴픽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블루에서도 고정된 밴으로 우리가 편하게 했던 부분이 있다. 초가스를 예상했어도, 우리가 초가스를 밴할 수는 없다. 킹겐 선수에게 다이애나를 풀었던 것처럼 그냥 나오면 하자라고 생각했다.”
상성에 대한 질문에 김정수 감독은 “정말 신기하다. 경기 내용이 원사이드한 것도 아니고 박빙인데 계속 우리가 유리하게 상성을 가져가서 나 자신도 신기하다. 언젠가는 연승이 깨질 수도 있지만, 계속 이어가고 싶다. 선수들과 이 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다들 잘 모르겠다는 말 뿐이다. 진짜 이유를 잘 모르지만, 이기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김정수 감독은 “지금 해오던 결과가 좋아서 계속 하던대로 연습할 것 같다. 해오던 대로 열심히 하면 지금 기세를 좋게 이어가 남은 경기도 잘 풀릴 것 같다”면서 “4연승을 하면서 고생한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감사인사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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