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앞질러 본선 뛰는 이재명…첫 일성은 '토종 AI 투자'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출마선언 후 첫 일정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이하 퓨리오사) 방문을 예고했다. 13일 강유정 캠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첫 공식 일정은 성장경제 행보”라며 “이 전 대표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독점을 깰 한국산 기술력 현장을 14일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AI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퓨리오사는 대표적인 토종 AI 기업이다.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장치) 관련 국내 1위로, 올초 페이스북 운영사인 미국 기업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해 주목받았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글로벌 AI 패권 전쟁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관심이 지대하다”며 “퓨리오사 방문 현장에서 AI를 이번 대선 최우선 정책 화두로 제시하고, 개괄적인 공약 밑그림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AI국부펀드’(가칭)를 활용한 정부-민간 공동 투자 유치 등을 관련 공약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달 2일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모두의 질문Q’ 대담 영상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해 반기업·반시장 비판에 휩싸였는데, 이를 제도권 내에서 무리 없이 실현할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AI를 적용한 스마트 모델시티 조성도 추진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13일 공개 일정 없이 주변 전문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 정책 점검에 몰두했다. 대표 시절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을 영입한 데 이어,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AI)연구원장을 오는 16일 출범하는 싱크탱크 조직 ‘성장과 통합’ 비상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공약 개발과 함께 캠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3일 안규백 특보단장(5선), 김병기 조직본부장(3선), 박상혁 홍보본부장(재선), 강득구 현안대응 TF단장(재선), 박균택 법률지원단장(초선) 등 추가 본부장단 명단을 발표했다. 10일 공개한 1차 인선과 마찬가지로 계파색보다는 전문성과 역할 안배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인선도 메시지도 중도 확장이 관건”이라며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사실상 본선 레이스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SNS에 선친 묘소 참배 사진과 함께 “몸은 가난했을지언정 마음만은 누추하지 않았던 지난 시절이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오늘”이라는 글을 올렸다. 후원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자, 계엄군에 직접 맞선 광주 시민 김송희씨가 맡기로 했다. 호남 민심을 보듬는 동시에, 본선에서의 ‘계엄 종식’ 전선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새롬.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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