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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 선박 살 수도"…K조선, 함정 美수출 청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양쪽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과 히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재건 의지를 밝힌 가운데 외국에 최첨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현지 진출을 확대해 미 해군 함정 수주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의회에 (선박 구매 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조선 인프라를 재건하기 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선박 생산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수상함 조선소인 잉걸스조선소에서 이지스 구축함 '테드 스티븐스'를 진수하는 모습. 사진 헌팅턴잉걸스
해당 발언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조선업 재건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 보고한 뒤 나왔다. 왈츠 보좌관은 “지난해 중국은 1700건의 선박 건조를 수주했는데, 미국 조선소는 5건을 수주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조선업을 매우 잘하는 나라들이 있고, 이들 국가에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일 동맹국 조선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현지 진출을 늘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미국 최대 수상함 조선소(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는 헌팅턴잉걸스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튿날엔 미국 방산 기자재 업체 페어뱅크스모스디펜스와 공급망 및 수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자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모습. 사진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입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엔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지분 9.9%를 1687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와 캘리포니아 등 2곳의 조선소에서 소형 수상함 등을 건조해 미 해군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업체와 협력을 서두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선박을 발주할 경우 미국 내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준비돼 있어야 기회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은 지난 9일 메릴랜드 해양·방산산업 전시회 ‘SAS 2025’에서 “함대를 재건하기 위해선 1 더하기 1이 3이 되는 공공과 민간 간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그들은 그곳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미국에) 갖고 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월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 당시 지명자가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해양굴기를 견제하기 시작한 만큼 한국 조선소와 협력하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요청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현지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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