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선박 살 수도"…K조선, 함정 美수출 청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의회에 (선박 구매 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조선 인프라를 재건하기 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선박 생산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일 동맹국 조선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 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현지 진출을 늘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미국 최대 수상함 조선소(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는 헌팅턴잉걸스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튿날엔 미국 방산 기자재 업체 페어뱅크스모스디펜스와 공급망 및 수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업체와 협력을 서두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선박을 발주할 경우 미국 내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준비돼 있어야 기회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은 지난 9일 메릴랜드 해양·방산산업 전시회 ‘SAS 2025’에서 “함대를 재건하기 위해선 1 더하기 1이 3이 되는 공공과 민간 간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그들은 그곳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미국에) 갖고 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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