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해외문학상에 김소희 시인
"시 쓰며 정체성 지켜"

정지용 해외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세계 속에서 계승하고 재외 한인 시인들의 문학 창작을 격려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이번 제4회 공모에는 다양한 해외 동포 시인들이 참여했으며, 그중 예심을 통과한 4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여수 연작', '꽃의 상속' 외 9편, '토마손 지키기' 외 6편, '달팽이 자서전' 외 9편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심사는 김종태(시인.호서대), 박형준(시인.동국대), 이형권(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가 참여해 2차에 걸쳐 공정하게 진행됐다.
심사위원단은 "김소희 시인의 시편들은 존재론적 사유를 감각적인 언어로 직조하며, 사물들의 신비로운 울림을 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했다"고 평했다.
김소희 시인은 시애틀에 거주하며 꾸준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여러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해 왔다.
2018년 미주 중앙일보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22년 첫 시집 '비커가 있는 오후'를 출간했다.
수상 소감에서 김 시인은 "모국어로 시를 쓴다는 것은 이민자의 삶에서 나의 정체성과 기억을 지켜내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7일, 충청북도 옥천에서 열리는 제37회 지용제의 공식 행사로 개최된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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