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골 터졌다!' 김정민 아들 다니 다이치, 일본 U-17 대표로 첫 골...한국 축구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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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가수 김정민(56)의 아들이자 한국명 '김도윤'으로 알려진 다니 다이치(16)가 일본 U-17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2025 AFC U-17 아시안컵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다니는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 오카즈 스포츠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8분 뒤인 후반 41분 왼발 슈팅으로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일본의 2-3 패배로 끝났지만, 일본은 골득실에서 앞서 B조 1위로 8강 진출과 FIFA U-17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다니는 한국인 아버지(김정민)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을 가졌으며, 과거에는 K리그1 FC서울 유소년팀(오산중)에서 뛰며 '김도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 유망주로 성장했다. 이후 일본 사간 도스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는 J리그 사간 도스 U-18에서 활약 중이다.
그의 일본행과 일본 국가대표 선택은 많은 논란과 아쉬움을 낳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유망주로 주목받던 선수가 일본 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다니는 2024년 일본 축구 전문지 '사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유학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팀에서 뛰고 싶었다. 그래서 사간 도스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184cm의 큰 키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유소년 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신 공격수가 드문 일본 축구계에서 희소가치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 결정이 아닌,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한국은 여전히 전국대회 성적 중심의 구시대적 시스템에 머물러 있으며, 인프라 부족과 병역 문제까지 더해져 유망주들이 축구 외적인 고민에 시달리는 현실이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일이나 석현준의 병역 관련 논란 등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단면을 보여준다.
김정민은 "아들의 꿈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실제로 일본에서의 축구 환경이 더 나은 상황에서 부모로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한국 축구는 인구 감소와 유망주 유출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니 다이치처럼 다른 나라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 맞붙게 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현재 한국이 C조 2위로 8강에 오른 가운데, 양국이 준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니가 한국을 상대로 득점하거나 승리를 이끈다면,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이다.
지금이라도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선수들이 꿈을 지킬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다니 다이치는 한국 축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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