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병원 신세 진 교황…바티칸 "대면 일정 서서히 재개"

한동안 폐렴으로 병원 신세를 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부 대면 일정을 재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교황이 전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나는 등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대면 일정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병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희년 폐막 미사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그는 휠체어에 탄 채 코에 호흡용 튜브를 꽂은 모습으로 나타나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고 지난달 23일 퇴원해 바티칸으로 돌아온 지 2주 만이다.
교황의 목소리는 여전히 약했지만 병원을 떠날 당시보다 훨씬 또렷했다.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교황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일부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브루니 대변인은 "현재 교황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며 지난 일요일에 보았듯이 목소리와 거동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황이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하고 일부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황은 여전히 좋은 유머 감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폐 감염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로 예정됐던 찰스 3세 영국 국왕과의 면담은 교황의 건강을 고려해 연기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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