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 빠진 모래판, 백두급 최강자는 서남근

서남근은 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전3승)에서 마권수(25·문경시청)를 3-0으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서남근이 백두급을 평정한 건 통산 3번째다. 지난 2018년 추석장사대회와 2021년 고성장사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후 3년 8개월 만에 세 번째 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2022년 보은장사대회, 안산장사대회 및 천하장사결정전, 그리고 지난해 보은장사대회와 추석장사대회까지 다섯 차례 장사결정전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친 한을 말끔히 풀었다.

결승전은 우승 트로피를 향한 서남근의 열망을 느낄 수 있는 승부였다. 첫판에서 마권수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던 서남근은 순간적으로 샅바를 오른쪽으로 잡아당겨 승리를 거머쥐었다. 힘과 힘의 대결로 진행한 둘째 판은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모래판에 넘어졌는데,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서남근의 승리로 결론 났다. 기세가 오른 서남근은 이어진 셋째 판에서도 빗장걸이와 밀어치기를 엮어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남근은 “너무 오래 장사에 오르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상위 체급인) 백두급에선 작은 편(신장 1m85㎝)에 속하는데, 힘과 스피드를 살려 ‘가장 빠른 선수’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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