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32년 만에 무대 선 '장금이'..."'헤다 가블러' 정답이 없어요" [종합](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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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마곡, 연휘선 기자]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헤다 가블러'의 타이틀 롤로 돌아온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영애, 백지원, 지현준, 이승주, 김정호와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전인철 연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헤다 가블러'는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연극이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봄날은 간다' 등으로 사랑받은 배우 이영애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영애는 '헤다 가블러'를 통해 지난 1993년 연극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다.
공연은 세계적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1890년도 작품으로, 억압된 시대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파고든 고전 명작이다. 주인공 '헤다'는 아름다우면서도 냉소적이고, 지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로 평가된다. 앞서 매기 스미스, 아네트 베닝, 이자벨 위페르, 케이트 블란쳇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에게도 허락된 상징적 인물인 바. 이 가운데 이영애가 '헤다 가블러' 역할을 맡아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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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는 지난 2006년 올리비에상에서 베스트 감독상과 베스트 리바이벌상을 수상한 리차드 이어의 현대적 각색 버전을 바탕으로 한다. 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인 전인철이 맡는다. 전인철 연출은 '키리에', '나는 살인자입니다', '지상의 여자들', '목란언니' 등 현대소설이나 희곡을 바탕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는 이영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아이유, 문소리)의 해녀 이모로 존재감을 보여준 백지원을 비롯해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 7인이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이영애가 헤다,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에 김정호, 헤다를 압박하는 판사 브라크 역에 지현준, 헤다의 옛 연인 에일레트 역에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데아 역에 백지원,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고모 테스만 역에 이정미, 헤다의 하녀 베르트 역에 조어진이 나선다.
또한 무대 디자인에 박상봉, 의상 디자인에 김환, 조명 디자인에 최보윤, 사운드 카입 등 국대 공연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여한다고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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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개관한 LG아트센터는 장진 감독과 연극 '박수 칠 때 떠나라'와 2002년 '웰컴 투 동막골', 양정웅 연출의 '페르 귄트' 초연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억척가', 서재형 연출의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의 연극을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한 '벚꽃동산'으로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뒤 올해 하반기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투어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작품의 제작 총괄을 맡은 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마곡으로 이전해 4년 차를 맞았는데 2000년에 개관한 이래로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자극을 주려 노력했다. 몇 년 전부터는 우리가 만든 작품을 세계 관객들에게 보여줄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이런 대극장 연극을 만드는 데 있어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뛰어난 배우 분들이 무대에 설 수 있다면 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연극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굳이 연극으로 장르를 나누지 않고 많은 배우 분들이 돌아올 수 있는 무대를 나누고 싶었다. 또 LG아트센터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도 있기 때문에 우리 작품이 전세계 관객들을 만나는 작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영애 배우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거다. 뿐만 아니라 김정호 배우부터 이승주 배우까지 쟁쟁한 배우들까지 어떤 합을 펼쳐낼 지가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전인철 연출에 대해서도 "평소 연출님의 작품을 쭉 보면서 배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시고 명료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탁월한 재주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했다. 그 와중에 '헤다 가블러' 자체가 스펙터클한 비주얼이나 극적인 드라마를 자랑한다기 보다 세밀한 심리 상태를 전달해야 하다 보니 대극장 공연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탁월한 연출이 맡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인철 연출은 첫 대극장 연출로 '헤다 가블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LG아트센터는 저한테는 예술을 배우는 학교 같은 곳인데 작업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입센의 희곡 속 인물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은 오랜 시간 저한테 관심의 대상이었다. 삶의 의지를 갖고 선택하는 행동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들이 가진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저한테 관심을 갖고 희곡 인물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고 입센의 '헤다 가블러'를 선택해서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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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LG아트센터를 향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역시 이영애의 연극이기 때문이다. 이현정 센터장은 이에 "이영애 배우는 역삼동에 저희가 있을 때부터 연극을 굉장히 자주 보러 오셨고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언젠가 같이 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그 동안 이영애 배우님이 보여주신 다채로운 캐릭터를 생각했다. '대장금'과 '사임당, 빛의 일기'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단아한 이미지를 생각하실 텐데 최근에 '구경이'나 '마에스트라'까지 굉장히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하시는 뛰어난 배우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완벽한 '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시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숙고의 시간이 있었지만 결정을 하신 다음엔 너무 몰입을 잘 해주셔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영애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작인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20대 때 김상수 작, 연출을 하신 연극을 제가 한 적이 있다. 첫 작품이었고 어렸지만 오랫동안 큰 기억에 남고 배우로서 20대, 30대 이후를 보내면서 항상 연극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극을 공부하면서도 워크숍으로 무대에도 서봤다.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고, 학교에서 지도 교수님이셨던 분께서 입센의 번역을 오랫동안 해오셔서 '연극을 하면 헤다 가블러를 하고 싶다'고 한 이야기가 이렇게 결과가 나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이 힘들지만 매순간 힘든 것보다 몇 배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더 즐거움이 배가 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보실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이영애는 작품을 준비하며 느끼는 바에 대해 "항상 누구나 자기 작품에 100% 만족하는 배우는 없지 않을까 싶다. 저 또한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더 잘할 걸'이라고 부족한 게 많은 생각을 했다.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하반기에 방송될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 '헤다 가블러'를 봤고 조금 더 집중해서 더 다양한 모습의 공부를 하고 싶다. 공부하는 자세로 시작을 해보자고 선택했다. 헤다는 배우로서 보여줄 것도 많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많다. 매번 많은 공부를 하고, 그래서 재미있다 좋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많은 생각을 함께 한다는 공동 작업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분명히 재미를 갖고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가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보다도 그 안에서 녹여나지 않을가 싶다. 제가 뭘 보여드리겠다 생각하면 제가 더 하기 힘드니까 이런 작업을 힘들지만 즐기면서 함게 하는 작업 창작 작업이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영애를 본 부분과 확실히 다를 거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 직접 와서 보시면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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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철 연출은 "이영애 배우님이 무대가 굉장히 큰데 저는 놀랐던 게 카메라 앞에서 활동을 해오셔서, 리허설을 했을 때 너무 큰 공간을 잘 활용하시고 잘 움직이셔서 제가 많이 놀랐다. 지금 4주 정도 리허설을 했는데 리허설 중에 중간에 쉬는 날들이 있고 그 다음주 리허설을 할 때 매주 변화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우들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되고 궁금증을 갖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더불어 그는 "헤다 가블러가 무거울 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영애 배우님을 만나면서 굉장히 다양한 감정과 표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안하무인 격의 헤다 가블러를 우리 머리속에 갖고 있는데 그렇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교류하면서 그것이 그 안에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힘든 상황으로 돼가는 인물을 생각했다"라며 "한달 정도 이영애 배우님과 작업을 했는데, 놀랄 정도로 매일매일 성실하시다. 그 한달이 하루하루와 하루의 시간 안에도 기복이 있는 걸 보질 못했다. 그 많은 것들을 본인의 작업속에 최선을 다하려고 매순간을 집중하시는 구나 생각했다. 같이 연습해보니 귀여우신 면도 많고, 사랑스러운 면도 많다. 헤다는 무서운 사람이기도 한데 여러가지 면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적정선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이에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다. 기존의 하나의 색깔을 가진 인물이 아니다. 우리가 알던 헤다의 색깔을 바꿔보고 싶었다. 지금도 찾아가는 중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면서. 어떻게 보면 더 밝은 모습이 있어야 다른 이면의 어두운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 밝음을 찾는 과정에서 이면의 어두움이 더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출님 말씀처럼 작업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헤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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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은 '벚꽃동산'에 이어 다시 한번 LG아트센터 작품에 출연한다. '폭싹 속았수다'로 큰 사랑을 받을 정도로 매체 연기도 병행 중인 그는 연극을 꾸준히 병행하는 그 매력에 대해 "연극의 매력은 굉장히 많다. 그런데 '헤다 가블러'는 굉장히 운이 좋게 합류하게 됐다. 이렇게 일정에 잘 안 맞다가. 결정하기 전에, 연락받기 이틀 전에 정말 좋은 공연을 봤다. 국립극장에서 '붉은 낙엽'이라는 공연을 봤다. 저는 그 작품을 너무 잘 봤다. '나 무대 다시 한번 서고 싶은데'까지는 욕심을 못 내고 생각을 못했다. 제가 원래 연극 배우를 오래 했으니까, 무대에 대한 향수나 무대를 지키는 동료들을 봤을 때 제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 기운을 안고 집에 왔는데 이틀 뒤에 LG아트센터에서 연락을 주셨다. 이건 운명처럼 왔다고 생각해서 너무 기쁘게 작품에 합류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극 무대를 계속해서 오게 되는 매력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한 공간 안에서 호흡하면서 한 호흡으로 만들어가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관객 분들과 직접 만나서 관객 분들의 숨소리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것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제가 매체에서 연기한 작품들을 최근에 잘 호응을 해주셔서 많이 감사하다. 잘 돼서 저도 좋고. 저도 잘 봤다"라고 웃으며 "공연장이라는 게 연극 공연장은 특히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공간이다. 제가 예전에 출연배우 11명이고 관객이 11명 게실 때 공연을 해야 하냐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소극장 에서 고민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만큼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연극 공연을 평일에도 주말에도 일부러 오며가며 왔다갔다 하는 시간 빼고 비용도 내가 다 들여야 하고 불편한 의자에 꼼짝 앉아 봐야 한느 건 그만큼 각오와 수고를 감당하고 오시는 거다. 매체 배우가 매체에서 처음 알려진 배우가 나오면 그만큼 연극을 잘 안 보시는 분들, 어려워하는 분들이 쉽게 접근할 계기는 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그런데 또 반대로 공연을 안 보는 분들 뿐만 아니라 연극게에 같이 연기하고 있는 동료 배우들도 그만큼 관심을 갖고 극장을 찾아주신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자주 보시는 분들도 공연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이런 계기로 조금 더 많이 극장을 찾아주셔서 많이 봐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다"라고 말해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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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는 캐스트 중 유일하게 전인철 연출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배우다. 그는 "연출님께서는 일단 오픈해서 배우들을 프리하게 놔준다. 자기가 찾아갈 게 많고 두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많이 열어놔 주신다. 배우가 찾을 수 있으면 많이 찾을 수 있는데, 거꾸로 명확한 단서가 없기 때문에 기댈 데가 없다. 창조해서 찾아내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그 전엔 판타지 소설로 작업을 했는데 이번 작품은 텍스트가 굉장히 정교하고 잘 짜여있어서 스타일이 다르더라"라고 평했다. 이어 "공연은 퇴장이 없다. 모든 배우들이 참여하면서 많이 만들어내는 작품인데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해서 진행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사실주의적인 작품인데 사실주의적인 작품과 스타일이 다른 새로운 결을 찾아가느라 어려우면서도 즐겁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해석에 따라 변화가 가장 큰 브라크 판사 역의 지현준은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겠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영애 선배님이 만든 헤다를 잘 보는 일을 1번으로 하고 있다. 선배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늘 궁금하고 그에 맞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말씀이 있지 않을까 하며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햄릿'과 같이 강한 역할을 해온 이승주. 그는 이번 작품 속 에일레트에 대해 "헤다의 전 연인이고, 헤다의 남편인 조지 테스만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인물 자체가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고 자신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발악하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이걸 구체화시켜서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햄릿’으로도 불리는 ‘헤다 가블러’에 대해 이승주는 "제가 ‘헤다 가블러’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렇게 극적인 인물이 있을까 싶다. 햄릿과 비슷한 점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끊임없이 고뇌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이 햄릿과 닿아 있어서 많은 분들이 여성 햄릿이라고 하는 것 같다. 햄릿도 헤다도 상상 싸우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에서 접점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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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LG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와 하루 차이로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 또한 상연된다. 해당 작품은 연극에서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기자 이혜영이 맡아 또 다른 기대를 모으는 바.
이에 전인철 연출은 "국립극단에서도 같은 시기에 공연이 올라간다고 했을 때 저도 조금 당황을 했었다. 부담감이 생겼다. 그리고 나서 몇달의 시간이 지나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두 공연이 같이 올라간느 것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사람들이 두 공연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벌써 예상도 하시고 그러시는 것 같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긍정적 의미가 많구나 싶다. 관객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구나 생각해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현정 센터장은 이어 "차별화 포인트를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준비하면서 어떤 식으로 이 각색본을 쓸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 연출님이 리차드 이어라고 2006년에 영구에서 올라간 각색본이 있는데 직접 연출도 하고 각색도 하신 그 대본이다. 그거로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우리 작품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며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서로간의 관계성을 굉장히 더 정교하게 해석하는 대본이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큰, 차이는 다른 연출 다른 배우겠지만 리차드 이어의 각색본을 쓰는 게 차이가 아닐까 생각도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인철 연출은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의 크기일 것 같다. LG아트센터는 정말 대극장의 공연이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하는 세트는 가로 16m, 높이 10m의 거대한 세트를 준비 중이다. 대극장 공연에 맞는 어떤 표현과 영상 라이브를 활용해서 연극과 영상이 아주 스펙터클하게 표현되는 장면들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국립극단의 공연과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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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가 내세우는 동시대성과 관련해서도 강조됐다. 이현정 센터장은 "역삼에서부터 LG아트센터가 추구하는 게 ‘동시대성’"이라며 "연출님도 동일한 생각이라 그런 작품을 해오셨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공연은 시대성을 이야기해야 하고, 관객들에게 현재 우리의 삶을 이야기해야 한다. 무대가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동시대성을 갖춘 작품을 좋아한다. 고전이지만 100년, 200년이 됐든 현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려면 지금 우리 관객들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동시대성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벚꽃동산'도 계속해서 해외 공연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안톤 체호프의 100년 전 이야기가 현재 한국을 대변한다는 것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낀다. 세계화가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이 보편적 매력을 느끼는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영애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저희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가 되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에서 만난 작품이 헤다 가블러다. 제가 20대, 30대에 만났다면 공감하면서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독특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남여를 떠나서 현대인들이 공감하면서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제 삶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도 찾아가지만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랐다. 브라크 데아 모두 내 주위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100년이 넘는 고전이지만 현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집중하면서 연구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제 주위에서 여러분들 모두 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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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많다. NG가 있으면 안 되니까 그게 체력적으로 힘들다"라고 너스레를 떤 이영애는 "1막부터 3막까지 퇴장 없이 전체 극을 이끌어간다는 부담이 있다"라고도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것들이 있지만 좋은 연출, 배우분들과 함께 하면서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몰랐던 걸 이렇게 알게 되면서 내가 모르는 내 자신의 색깔이 나올 때 재미있더라. 음악으로도 영감을 받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영감을 받는다. 매회 이영애의 헤다가 볼 때마다 다를 것 같다. 한 번 더 보시고, 두 번 더 보시면, 세 번 더 봐주시면 다를 거다. 올 때마다 발전하는 연극이 될 것 같다"라며 '재관람'을 당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누구나 여배우라면, 또는 배우라면 헤다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누구나하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 또한 그랬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헤다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여러가지 제 타이밍에 맞았다. 배우로서 꼭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 타이밍이 됐기 때문에 여러가지 합이 잘 인연이 돼서 맞았던 것 같다"라며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학부모로서 겪은 감정들이 전과후가 다르다고 느꼈다. 이런 게 연기자로서 큰 자양분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더 늦으면 제가 다시 이런 좋은 작품이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같은 생각이지만, 끝나고는 항상 부족함이 있다. 드라마를 하면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시간 부족을 느끼기도 한다. 시간과 공을 들여서 좋은 무대를 올리고 싶다는 목마름이 있다. 함께 좋은 이야기도 하면서 그런 작업들이 연기 이상으로 저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에 대해 그는 "작품은 알았지만 선배님이 하신 헤다 가블러를 통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때 작품은 못 봤다. 개인적으로 선배님을 알지는 못하지만 팬으로서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그 전에 드라마에서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이렇게 동시기에 공연을 할 지 몰라서 조금 놀라긴 했지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다고 느낀 게 이혜영 선생님을 통해서다. 이렇게 같은 기간에 하게 된 것도, 맨 처음에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이혜영 선배님의 색깔과 비교해서 보시는 것도 좋고, 연극계에 또 다른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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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또 다른 헤다 가블러에서 브라크 판사 역을 맡은 바 있는 김정호는 이번엔 헤다의 남편 테스만으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도와 방향으로 접근할 것 같다. 과거의 헤다와 다르게 어떤 스타일을 찾아내실 거다. 어떤 스타일로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어떻게 같고 다를지는 모르겠다. 다른 느낌들이 어떻게 창조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라며 응원했다. 또한 "테스만이 더 행복하긴 하다 남편 역할로 모든 분들이 저를 부러워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이영애의 헤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현정 센터장은 끝으로 "이 작품이 잘 돼서 더 지속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작품으로 남아서 오래오래 많은 관객들을 만나길 바란다. 국립극장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에 미국에서 드라마로도 헤다 가블러가 만들어진다. 시대가 헤다 가블러를 불러들인 것 같아서 이 시대에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인철 연출 역시 " 대인이 가진 우울함, 고독감과 헤다 가블러가 만나는 지점이 있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공연이 되는 것 같다. 저도 이 프로덕션의 마지막 결과물이 너무 기대가 된다. 응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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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조은정 기자.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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